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년)는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남의 자식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을 마다않는 무서운 모정을 다루고 있다.
엄마가 내뱉는 "우리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라는 한 마디의 대사가 이를 함축하고 있다.
바보 취급을 받는 아들(원빈)이 어느날 살인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잡혀가면서 엄마(김혜자)의 고난은 시작된다.
아무도 아들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엄마는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한다.
공포 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선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다"라는 말을 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 속의 섬뜩한 모정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선과 악이 버무려져 있다.
이를 미스테리 소설처럼 재미있으면서 긴장감 넘치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김혜자의 뛰어난 연기와 봉준호의 완벽한 연출 덕분이다.
특히 막판 1분여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훌륭하다.
가히 명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뛰어난 작품이다.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빼어난 화질은 깊이감있는 와이드 영상을 제대로 살렸다.
화질 하나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한 타이틀.
DTS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적당한 서라운드로 영화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무엇보다 이병우 감독의 은은하며 분위기있는 기타 연주 소리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부록으로 박태준 PD와 홍경표 촬영감독, 이병우 음악감독, 류성희 기술감독, 양종규 조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봉준호 감독의 김혜자 인터뷰와 삭제 장면, 배우 인터뷰 등이 풍성하게 들어 있다.
재미있는 강의처럼 차분하고 편안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봉 감독의 해설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인트로에 등장하는 엄마의 춤은 미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기억을 이야기한다. 이 장면은 태안 신두리에서 촬영.
이 작품은 봉 감독이 처음부터 대한민국 엄마의 대표성을 지닌 김혜자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다. 그래서 극중 엄마의 이름도 혜자다.
봉 감독은 "스토리 이전에 배우가 있었다"고 말한다. 김혜자와 파격적 스토리를 영화화하고 싶어서 대본을 썼다. 대본은 2003년에 순간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살인의 추억'에 이어 또다시 등장하는 한국일보 논설위원인 이대현 선배. 약사로 등장해 한마디 대사를 던지는데, 자연스럽다.
바보 아들 도준으로 등장한 원빈. 이 영화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캐릭터다. 대본을 쓴 봉 감독조차 "바보인 지 아닌지 자신도 모르겠다"며 "가장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한 장면을 위해 전국 곳곳을 뒤지기로 유명한 봉 감독답게 이 작품 또한 태안, 여산, 여수, 용평, 군산, 거제도, 영암 등 전국에서 찍었다. 삼척 블랙베리 골프장과 용평 리조트에서 촬영한 골프장 장면.
진구가 연기한 진태라는 위악적인 캐릭터는 맥거핀 같은 존재다. 관객들은 심리적으로 그가 범인이기를 바라며 의구심을 갖고 그를 보게 된다. 경찰서 장면은 여수 경찰서에서 촬영.
원빈이 오줌을 갈긴 거대한 벽은 군산에 임시로 만든 세트다. 완벽한 장소를 찾다가 못찾아 방뇨벽만 군산 길거리에 만들어 세우고 촬영. 평면(벽) 앞에 인물을 세워 입체감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 영화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바로 섹스다. 봉 감독은 이 작품을 "잠재된 섹스에 대한 영화"라고 자평했다. 즉 섹스를 하는 인물들과 극중 혜자처럼 섹스로부터 차단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혜자가 진구의 섹스를 훔쳐보는 부분이다. 아들과 한 방에서 자는 장면도 그렇지만 이 장면 역시 밑바닥에 깔린 성적 히스테리가 묘한 긴장감을 불러온다.
'살인의 추억'도 그렇지만 봉 감독의 영화는 조연들이 반짝반짝 살아 있다. 많은 장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세팍타크로 형사를 연기한 연극 배우 송새벽도 그중 하나다.
빗방울이 스모그처럼 보여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장면은 900미리 망원 렌즈를 이용해 25도 개각도 촬영을 했다.
이 작품은 요즘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애너모픽 렌즈를 사용해 촬영했다.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애너모픽 렌즈는 영상을 압축해 필름에 담고, 영사기에서 복원한다.
부산 문현동에서 찍은 달동네 야경. 이 장면은 HMR 대신 텅스텐 조명을 비추고 7대의 크레인을 동원해 촬영.
충북 제천에서 촬영한 고물상 장면.
봉 감독은 "한국 사람들만 알 수 있는 한국적 리얼리티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살인의 추억'도 그렇지만 그만의 한국적인 영상이 해외에서 보면 차별점이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듯.
버스 실내 장면은 의자를 모두 뜯어낸 뒤 레일을 깔고 촬영한 다음 CG로 의자를 그려 넣었다.
이병우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인물들이 춤추는 모습을 흔들리는 영상으로 잡은 막판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뛰어나다. 제작진도 그렇지만 김혜자 마저도 봉 감독을 "천재"라고 칭찬하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한 장면이다.
엄마가 내뱉는 "우리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라는 한 마디의 대사가 이를 함축하고 있다.
바보 취급을 받는 아들(원빈)이 어느날 살인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잡혀가면서 엄마(김혜자)의 고난은 시작된다.
아무도 아들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엄마는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한다.
공포 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선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다"라는 말을 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 속의 섬뜩한 모정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선과 악이 버무려져 있다.
이를 미스테리 소설처럼 재미있으면서 긴장감 넘치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김혜자의 뛰어난 연기와 봉준호의 완벽한 연출 덕분이다.
특히 막판 1분여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훌륭하다.
가히 명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뛰어난 작품이다.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빼어난 화질은 깊이감있는 와이드 영상을 제대로 살렸다.
화질 하나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한 타이틀.
DTS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적당한 서라운드로 영화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무엇보다 이병우 감독의 은은하며 분위기있는 기타 연주 소리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부록으로 박태준 PD와 홍경표 촬영감독, 이병우 음악감독, 류성희 기술감독, 양종규 조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봉준호 감독의 김혜자 인터뷰와 삭제 장면, 배우 인터뷰 등이 풍성하게 들어 있다.
재미있는 강의처럼 차분하고 편안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봉 감독의 해설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인트로에 등장하는 엄마의 춤은 미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기억을 이야기한다. 이 장면은 태안 신두리에서 촬영.
이 작품은 봉 감독이 처음부터 대한민국 엄마의 대표성을 지닌 김혜자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다. 그래서 극중 엄마의 이름도 혜자다.
봉 감독은 "스토리 이전에 배우가 있었다"고 말한다. 김혜자와 파격적 스토리를 영화화하고 싶어서 대본을 썼다. 대본은 2003년에 순간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살인의 추억'에 이어 또다시 등장하는 한국일보 논설위원인 이대현 선배. 약사로 등장해 한마디 대사를 던지는데, 자연스럽다.
바보 아들 도준으로 등장한 원빈. 이 영화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캐릭터다. 대본을 쓴 봉 감독조차 "바보인 지 아닌지 자신도 모르겠다"며 "가장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한 장면을 위해 전국 곳곳을 뒤지기로 유명한 봉 감독답게 이 작품 또한 태안, 여산, 여수, 용평, 군산, 거제도, 영암 등 전국에서 찍었다. 삼척 블랙베리 골프장과 용평 리조트에서 촬영한 골프장 장면.
진구가 연기한 진태라는 위악적인 캐릭터는 맥거핀 같은 존재다. 관객들은 심리적으로 그가 범인이기를 바라며 의구심을 갖고 그를 보게 된다. 경찰서 장면은 여수 경찰서에서 촬영.
원빈이 오줌을 갈긴 거대한 벽은 군산에 임시로 만든 세트다. 완벽한 장소를 찾다가 못찾아 방뇨벽만 군산 길거리에 만들어 세우고 촬영. 평면(벽) 앞에 인물을 세워 입체감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 영화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바로 섹스다. 봉 감독은 이 작품을 "잠재된 섹스에 대한 영화"라고 자평했다. 즉 섹스를 하는 인물들과 극중 혜자처럼 섹스로부터 차단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혜자가 진구의 섹스를 훔쳐보는 부분이다. 아들과 한 방에서 자는 장면도 그렇지만 이 장면 역시 밑바닥에 깔린 성적 히스테리가 묘한 긴장감을 불러온다.
'살인의 추억'도 그렇지만 봉 감독의 영화는 조연들이 반짝반짝 살아 있다. 많은 장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세팍타크로 형사를 연기한 연극 배우 송새벽도 그중 하나다.
빗방울이 스모그처럼 보여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장면은 900미리 망원 렌즈를 이용해 25도 개각도 촬영을 했다.
이 작품은 요즘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애너모픽 렌즈를 사용해 촬영했다.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애너모픽 렌즈는 영상을 압축해 필름에 담고, 영사기에서 복원한다.
부산 문현동에서 찍은 달동네 야경. 이 장면은 HMR 대신 텅스텐 조명을 비추고 7대의 크레인을 동원해 촬영.
충북 제천에서 촬영한 고물상 장면.
봉 감독은 "한국 사람들만 알 수 있는 한국적 리얼리티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살인의 추억'도 그렇지만 그만의 한국적인 영상이 해외에서 보면 차별점이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듯.
버스 실내 장면은 의자를 모두 뜯어낸 뒤 레일을 깔고 촬영한 다음 CG로 의자를 그려 넣었다.
이병우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인물들이 춤추는 모습을 흔들리는 영상으로 잡은 막판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뛰어나다. 제작진도 그렇지만 김혜자 마저도 봉 감독을 "천재"라고 칭찬하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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