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이 나온 지 7년 만에 선보인 존 랜디스 감독의 '비버리 힐스 캅3'(Beverly Hills Cop III, 1994년)는 망작이었다.
여전히 에디 머피가 떠벌이 형사로 나와 변함없는 입담 실력을 과시하지만 형편없는 시트콤 수준의 스토리는 욕먹기 딱 좋은 수준이다.
내용은 1,2편에서 활약한 경찰반장(길버트 힐)을 살해하고 달아난 범인들을 쫓아서 디트로이트에서 비버리 힐스까지 날아간 액셀 폴리(에디 머피) 형사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전편에서는 자신을 도와준 비버리 힐스 반장이 총을 맞으며 시작하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직속 상관이 총을 맞고 죽는다.
그 바람에 3편에 모두 출연한 길버트 힐은 초반에 잠깐 얼굴을 내밀고 사라진다.
문제는 달아난 범인들의 정체다.
이들은 놀이공원 지하에 공장을 차려 놓고 가짜 돈을 만드는 위조지폐범들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필 사람들이 바글대는 놀이공원 지하에 위조지폐 공장을 만드는 것부터 설득력이 떨어지는데 이를 수 많은 직원들이 감쪽같이 모르거나 알면 모두 공범이라는 설정 자체가 황당하다.
물론 놀이공원에서 쓰이는 모형 돈을 찍어내는 시설이 있어서 위장하기 좋을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감쪽같이 숨기기란 쉽지 않다.
놀이공원 또한 딱히 비버리 힐스와 연관성이 없다.
극 중 놀이공원인 원더월드는 디즈니랜드와 LA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적당히 섞어 놓은 장소처럼 보인다.
그만큼 짝퉁 냄새가 강하다.
아닌게 아니라 놀이공원 주인장은 월트 디즈니를 연상케 하고 일부 섹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대지진' 섹션을 재활용했다.
여기에 갤러리에서 일하던 친구가 차린 무기 개발업체에서 만든 황당한 무기까지 등장해 실소를 자아낸다.
그렇다보니 에디 머피의 재능도 빛이 바래 보인다.
엉성한 시나리오와 식상한 등장인물, 눈에 띄는 영상의 부재와 부족한 연출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인 영화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몇 년전 제작 계획을 발표한 4편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1080p 풀 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중경과 원경의 디테일은 뭉툭하고 떨어지지만 클로즈업은 좋은 편이다.
색 표현이 좀 강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량은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히다.
기차가 이동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스피커를 따라 움직인다.
부록은 전혀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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