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나온 닐 마샬 감독의 '헬보이'(Hellboy)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2004년에 내놓은 '헬보이'와 다른 작품이다.
여전히 지옥에서 온 악마인 헬보이가 주인공인 것은 맞지만 설정만 같을 뿐 이야기는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원래 제작진은 델 토로 감독의 과거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후속작을 기획했다.
그런데 델 토로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원작자인 마이크 미뇰라의 각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델 토로가 후속작 연출을 거절하면서 영화는 전작과 연결되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상 새 출발을 하는 리부트인 셈이다.
델 토로 대신 리부트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인물은 닐 마샬 감독이다.
닐 마샬 감독은 '디센트' '독 솔져' '테일즈 오브 할로윈' 등 공포물을 주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만든 리부트 작품은 공포물에 가까운 하드고어 액션물이 됐다.
이 작품에서 헬보이(데이빗 하버)가 상대해야 하는 악당은 고대 전설 속에 등장하는 아더왕이 죽인 마녀 니무에(밀라 요보비치)다.
아더왕이 목과 사지를 잘라내 사방에 따로 묻었는데도 되살아나서 끔찍한 전염병을 뿌려댈 만큼 지독한 마녀다.
니무에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악당들도 호러 판타지 캐릭터들이다.
사람을 김밥 먹듯 잡아먹는 거인족과 놀이 즐기듯 무참하게 학살하는 멧돼지 괴물에 기기묘묘한 형체를 지닌 괴물들이 사람을 찢어발기고 깔아뭉갠다.
따라서 사방이 온통 피바다다.
헬보이가 거인이나 괴물들과 싸우는 장면도 끔찍하다.
눈을 파내고 작대기로 머리를 꿰뚫는 등 비록 상대가 사람이 아니지만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슬래셔 무비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피가 난무하는 하드고어 액션이 반가울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즐겁게 보기 힘든 장면의 연속이다.
전작에서 보여준 헬보이의 아우라도 사라졌다.
무심한 듯 좋아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헬보이 특유의 시크함과 냉소적인 안티 영웅의 여유가 사라졌다.
이 작품 속 헬보이는 괴물들과 진배없는 외모와 행태를 보이는 그저 단순한 이종 캐릭터일 뿐이다.
새삼 델 토로 감독의 작품에서 열연한 론 펄만이 얼마나 헬보이에 적격인 배우인 지 알 수 있다.
원작자인 미뇰라는 이 작품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하는데 델 토로 감독이 그립다.
그만큼 이 작품은 델 토로 감독과 론 펄만을 뛰어넘지 못했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어두운 장면도 디테일이 묻히지 않고 잿빛 영상 속에서도 색감이 잘 살아 있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하다.
리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서 소리의 방향감이나 이동성이 좋다.
부록으로 스토리와 캐릭터 설명, 분장, 제작과정, 삭제 장면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있다.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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