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사회장에서 사회자가 감독에게 영화의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감독 왈, ""주제의식을 갖고 영화를 보지마라. 우연히 사람을 만나 벌어지는 일 같은 영화다. 그만큼 다양한 면을 담았다. 마치 깔때기로 모아놓은 것 같은 (주제의식을 집약한) 영화를 싫어한다."
이번에는 객석에서 질문을 던졌다.
유부남인 감독이 과거에 어떤 여자를 사귀고 버리지 않았냐는 질문이다.
감독은 난감한 표정이다.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2010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아마 홍 감독은 집요하게 영화를 해부하려는 평론가나 기자들에게 불편함을 느낀 듯 싶다.
홍 감독은 그냥 보면 되지, 굳이 무슨 의미 부여가 필요하냐는 뜻을 작품 속에서 감독을 연기한 이선균의 대사를 빌려서 전한다.
감독의 생각도 이해가 가지만, 평론가나 기자들은 그렇게 영화를 뜯어보는게 일이니 탓할 수도 없다.
두 번째, 황당한 질문은 간혹 기자들도 난감할 때가 있다.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 중에도 굳이 저런 질문을 해야 하나, 아까운 시간만 잡아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 있다.
그러니 당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언제나 그렇듯 특별한 사건이나 볼거리 없이 심드렁한 일상을 관심을 갖고 보게 만드는 재주를 지닌 홍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학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중심에 선 한 여인과 그를 좋아하는 두 남자가 벌이는 이야기는 얼핏보면 홍 감독의 전작 '오 수정'을 닮았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3가지 단편으로 나눈 점이나 시제의 이동이 자유로운 점은 색다르다.
더불어 평범한 그림 속에 범상치 않은 대화의 언밸런스가 관객의 허를 찌르는 홍 감독의 특기는 여전하다.
그것이 불편하면 홍 감독의 영화가 안맞는 것이고, 재미있다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계단 현상도 자주 보이고 샤프니스도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부록으로 기자간담회 영상과 예고편 등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영화는 사람의 감정을 대신하는 수단이요 도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참 없어 보이는 타이틀이다. 푸른 바탕에 대충 갈겨 쓴 글씨는 낡은 영화나 극중 영화학도들이 만드는 아마추어 작품처럼 보인다.
영화의 중심인 옥희 역의 정유미와 영화감독 진구 역의 이선균.
3편 모두의 주인공은 옥희이지만, 이야기는 옥희를 둘러싼 남자들의 갈등으로 비롯된다.
진구의 스승을 연기한 문성근. 두 사람은 사제지간이면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둔 경쟁자이기도 하다. 팔꿈치가 해진 이선균의 윗도리에 눈길이 간다.
본인은 찍히는 것을 싫어하면서 남을 열심히 찍어대는 진구의 모습은 영락없는 영화감독의 아이러니다.
시사회 장면은 짧은 시간 안에 감독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응축시킨 훌륭한 시퀀스다. 이 장면은 평론가, 기자 뿐 아니라 비판적이고 본질과 상관없는 사생활 등 엉뚱한 것에 관심을 갖는 관객까지 꼬집었다.
이 작품을 가만히 보면 여성의 어깨너머로 남성을 바라본 앵글이 많다. 자연 여배우의 얼굴이 안보일 수 밖에 없는 남성 중심의 앵글이다.
3편의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흘러 나온다. 음악이나 대사가 작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홍 감독은 매번 호기심 때문에 영화를 만든단다. 그래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이한 것은 감독 스스로 이 작품의 등급을 청소년 관람불가로 신청했단다. 이유는 청소년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 또한 재미있다.
감독 왈, ""주제의식을 갖고 영화를 보지마라. 우연히 사람을 만나 벌어지는 일 같은 영화다. 그만큼 다양한 면을 담았다. 마치 깔때기로 모아놓은 것 같은 (주제의식을 집약한) 영화를 싫어한다."
이번에는 객석에서 질문을 던졌다.
유부남인 감독이 과거에 어떤 여자를 사귀고 버리지 않았냐는 질문이다.
감독은 난감한 표정이다.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2010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아마 홍 감독은 집요하게 영화를 해부하려는 평론가나 기자들에게 불편함을 느낀 듯 싶다.
홍 감독은 그냥 보면 되지, 굳이 무슨 의미 부여가 필요하냐는 뜻을 작품 속에서 감독을 연기한 이선균의 대사를 빌려서 전한다.
감독의 생각도 이해가 가지만, 평론가나 기자들은 그렇게 영화를 뜯어보는게 일이니 탓할 수도 없다.
두 번째, 황당한 질문은 간혹 기자들도 난감할 때가 있다.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 중에도 굳이 저런 질문을 해야 하나, 아까운 시간만 잡아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 있다.
그러니 당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언제나 그렇듯 특별한 사건이나 볼거리 없이 심드렁한 일상을 관심을 갖고 보게 만드는 재주를 지닌 홍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학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중심에 선 한 여인과 그를 좋아하는 두 남자가 벌이는 이야기는 얼핏보면 홍 감독의 전작 '오 수정'을 닮았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3가지 단편으로 나눈 점이나 시제의 이동이 자유로운 점은 색다르다.
더불어 평범한 그림 속에 범상치 않은 대화의 언밸런스가 관객의 허를 찌르는 홍 감독의 특기는 여전하다.
그것이 불편하면 홍 감독의 영화가 안맞는 것이고, 재미있다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계단 현상도 자주 보이고 샤프니스도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부록으로 기자간담회 영상과 예고편 등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영화는 사람의 감정을 대신하는 수단이요 도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참 없어 보이는 타이틀이다. 푸른 바탕에 대충 갈겨 쓴 글씨는 낡은 영화나 극중 영화학도들이 만드는 아마추어 작품처럼 보인다.
영화의 중심인 옥희 역의 정유미와 영화감독 진구 역의 이선균.
3편 모두의 주인공은 옥희이지만, 이야기는 옥희를 둘러싼 남자들의 갈등으로 비롯된다.
진구의 스승을 연기한 문성근. 두 사람은 사제지간이면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둔 경쟁자이기도 하다. 팔꿈치가 해진 이선균의 윗도리에 눈길이 간다.
본인은 찍히는 것을 싫어하면서 남을 열심히 찍어대는 진구의 모습은 영락없는 영화감독의 아이러니다.
시사회 장면은 짧은 시간 안에 감독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응축시킨 훌륭한 시퀀스다. 이 장면은 평론가, 기자 뿐 아니라 비판적이고 본질과 상관없는 사생활 등 엉뚱한 것에 관심을 갖는 관객까지 꼬집었다.
이 작품을 가만히 보면 여성의 어깨너머로 남성을 바라본 앵글이 많다. 자연 여배우의 얼굴이 안보일 수 밖에 없는 남성 중심의 앵글이다.
3편의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흘러 나온다. 음악이나 대사가 작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홍 감독은 매번 호기심 때문에 영화를 만든단다. 그래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이한 것은 감독 스스로 이 작품의 등급을 청소년 관람불가로 신청했단다. 이유는 청소년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 또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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