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에이리언2'(Aliens, 1986년)는 여성판 람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편이 폐쇄된 공간에서 미지의 적이 주는 두려움에 초점을 맞춘 공포물이라면, 속편인 이 작품은 에이리언들과 벌이는 처절한 전투에 초점을 맞춘 액션물이다.
그 중심에 여전사의 원조인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자리잡고 있다.
리플리는 해병대도 못해낸 일을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 종횡무진 총을 난사하며 여왕 에이리언을 무찌른다.
공포물이 액션물로 바뀐 원인은 감독 및 각본을 쓴 제임스 카메론 감독 때문이다.
처음부터 전편과 차별화한 액션물을 지향했던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를 만든 장기를 살려 액션을 집중 부각시켰다.
덕분에 영화는 공포감이 줄어든 대신 람보처럼 신나는 활극이 됐고, 그대로 흥행으로 이어졌다.
액션이 부각된 이면에는 시대 상황도 무관치 않다.
1980년대 중반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돼 국방력에 바탕을 둔 힘의 외교로 세계를 압박하던 시절이었다.
할리우드 영화도 유례없이 미국 찬가 일색이어서 '람보2' '코만도' '탑건'같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부르짖던 영화들이 85~86년에 유난히 많이 개봉됐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 외에 모두 이방인(에이리언)으로 보고 총을 난사하던 이 영화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해석을 접어두고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면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잘 만든 오락물이다.
물론 독창성이나 디자인, 구성 등에서 압도적이었던 전작의 아우라를 따라가기는 힘들지만 카메론 감독 특유의 차별화된 감각이 돋보인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20분이 추가된 감독판 등 2가지 버전이 들어 있다.
화질은 전작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DVD보다는 월등 좋다.
하지만 깨끗하게 리마스터링된 전작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하고 묵직해 액션 영화의 묘미를 잘 살렸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은 소녀를 지키려는 리플리와 알을 보호하려는 여왕 에이리언 등 모성과 모성의 대결을 다뤘다.
에이리언이 배를 뚫고 나오는 장면은 초당 48프레임으로 촬영해 정상 속도로 재생해 슬로 모션으로 보인다. 시고니 위버의 목 아래는 가짜 몸통이며, 에이리언은 다른 사람이 조종했다.
카메론은 동족에게 정과 사랑을 느끼는 리플리의 인간적인 모습을 다루고 싶었으나 극장 개봉시 관련 부분이 많이 잘려 나갔다. 이를 감독판에서 복원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도 쓰고 감독까지 맡았다.
이 영화는 촬영현장에서 비디오탭 카메라를 써서 촬영 장면을 직접 본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비디오탭은 미쉘 카메라를 이용.
힉스 상병으로 나온 마이클 빈과 아포네 상사 역의 알 매튜즈. 알은 군 출신이다.
해병대가 사용한 장갑차는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747 점보기를 끄는 4륜 구동차를 개조한 것. 바퀴 직경만 1.8m에 이르는 이 차는 무게가 72톤에 이르지만, 영화 촬영을 위해 부속을 떼어내 28톤으로 줄였다. 일부 장면은 미니어처 모형으로 촬영.
여성 해병대원 바스케즈를 연기한 제넷 골드스타인은 역도 선수출신. 그는 이 영화로 카메론 감독과 인연을 맺어 '터미네이터2'에서 에드워드 펄롱의 양어머니 역으로 출연.
실험실에서 페이스 허거가 달려드는 장면은 6개의 모형을 만들어 끈으로 잡아당기며 촬영.
식민행성의 기지 장면은 영국 런던 근교 액턴의 폐기된 화력발전소에서 찍었다. 석탄을 땐 곳이라 석면 천지여서 엄청난 돈을 들여 석면을 제거하고 촬영.
촬영 환경은 별로 좋지 않았다.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 지금은 사용 금지된 폐를 손상시키는 AB스모크를 대량 사용했다.
거대한 여왕 에이리언은 카메론 감독이 디자인했으며, 4m에 이르는 거대 모형과 미니어처를 이용해 촬영.
거대한 여왕 에이리언 모형은 크레인으로 이동했고, 14명이 달라붙어 관절은 수압을, 턱과 입술은 와이어로 조종.
카메론 감독은 축소 모형 촬영이 불편하고 배경의 깊이나 구도 표현이 쉽지 않아 애너모픽 렌즈를 싫어한다. 그래서 이 영화도 1.85 비율로 촬영.
20세기폭스사는 제작비를 아끼려고 시고니 위버가 나오지 않는 줄거리를 써달라고 카메론 감독에게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폭스사는 껑충 뛰어오른 위버의 출연료를 모두 지급했다.
시고니 위버는 총기제한법 모금을 후원할 정도로 총기를 싫어하며 폭력 영화를 아예 보지 않는다. 이 영화를 찍을 때에도 초반에는 총기 사용을 거부했으나 카메론 감독의 설득으로 촬영하게 됐다.
이 영화는 중간에 촬영 감독이 딕 부시에서 애드리언 비들로 교체됐다. 카메론 감독과 충돌이 났기 때문. 딕 부시는 고인이 됐다.
리플리가 소녀를 안고 달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 중 일부는 소녀의 인형을 만들어 촬영. 시고니 위버가 허리가 아팠던데다가 계속 안고 있어야 해서 힘이 들었기 때문.
로봇 비숍을 연기한 랜스 헨릭슨. 전편처럼 로봇의 유액은 우유와 요구르트를 섞어 만들었다.
파워 로더 작동은 위버의 뒤에 스턴트 맨이 앉아서 로더의 팔, 다리를 움직였다. 파워 로더도 카메론 감독이 디자인했다.
영화는 대부분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서 촬영. 그러나 성격이 까다로운 카메론 감독과 영국 스탭들의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아 자주 충돌을 빚었고 급기야 영국인 조감독은 중간에 해고되기도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편이 폐쇄된 공간에서 미지의 적이 주는 두려움에 초점을 맞춘 공포물이라면, 속편인 이 작품은 에이리언들과 벌이는 처절한 전투에 초점을 맞춘 액션물이다.
그 중심에 여전사의 원조인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자리잡고 있다.
리플리는 해병대도 못해낸 일을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 종횡무진 총을 난사하며 여왕 에이리언을 무찌른다.
공포물이 액션물로 바뀐 원인은 감독 및 각본을 쓴 제임스 카메론 감독 때문이다.
처음부터 전편과 차별화한 액션물을 지향했던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를 만든 장기를 살려 액션을 집중 부각시켰다.
덕분에 영화는 공포감이 줄어든 대신 람보처럼 신나는 활극이 됐고, 그대로 흥행으로 이어졌다.
액션이 부각된 이면에는 시대 상황도 무관치 않다.
1980년대 중반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돼 국방력에 바탕을 둔 힘의 외교로 세계를 압박하던 시절이었다.
할리우드 영화도 유례없이 미국 찬가 일색이어서 '람보2' '코만도' '탑건'같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부르짖던 영화들이 85~86년에 유난히 많이 개봉됐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 외에 모두 이방인(에이리언)으로 보고 총을 난사하던 이 영화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해석을 접어두고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면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잘 만든 오락물이다.
물론 독창성이나 디자인, 구성 등에서 압도적이었던 전작의 아우라를 따라가기는 힘들지만 카메론 감독 특유의 차별화된 감각이 돋보인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20분이 추가된 감독판 등 2가지 버전이 들어 있다.
화질은 전작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DVD보다는 월등 좋다.
하지만 깨끗하게 리마스터링된 전작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하고 묵직해 액션 영화의 묘미를 잘 살렸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은 소녀를 지키려는 리플리와 알을 보호하려는 여왕 에이리언 등 모성과 모성의 대결을 다뤘다.
에이리언이 배를 뚫고 나오는 장면은 초당 48프레임으로 촬영해 정상 속도로 재생해 슬로 모션으로 보인다. 시고니 위버의 목 아래는 가짜 몸통이며, 에이리언은 다른 사람이 조종했다.
카메론은 동족에게 정과 사랑을 느끼는 리플리의 인간적인 모습을 다루고 싶었으나 극장 개봉시 관련 부분이 많이 잘려 나갔다. 이를 감독판에서 복원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도 쓰고 감독까지 맡았다.
이 영화는 촬영현장에서 비디오탭 카메라를 써서 촬영 장면을 직접 본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비디오탭은 미쉘 카메라를 이용.
힉스 상병으로 나온 마이클 빈과 아포네 상사 역의 알 매튜즈. 알은 군 출신이다.
해병대가 사용한 장갑차는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747 점보기를 끄는 4륜 구동차를 개조한 것. 바퀴 직경만 1.8m에 이르는 이 차는 무게가 72톤에 이르지만, 영화 촬영을 위해 부속을 떼어내 28톤으로 줄였다. 일부 장면은 미니어처 모형으로 촬영.
여성 해병대원 바스케즈를 연기한 제넷 골드스타인은 역도 선수출신. 그는 이 영화로 카메론 감독과 인연을 맺어 '터미네이터2'에서 에드워드 펄롱의 양어머니 역으로 출연.
실험실에서 페이스 허거가 달려드는 장면은 6개의 모형을 만들어 끈으로 잡아당기며 촬영.
식민행성의 기지 장면은 영국 런던 근교 액턴의 폐기된 화력발전소에서 찍었다. 석탄을 땐 곳이라 석면 천지여서 엄청난 돈을 들여 석면을 제거하고 촬영.
촬영 환경은 별로 좋지 않았다.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 지금은 사용 금지된 폐를 손상시키는 AB스모크를 대량 사용했다.
거대한 여왕 에이리언은 카메론 감독이 디자인했으며, 4m에 이르는 거대 모형과 미니어처를 이용해 촬영.
거대한 여왕 에이리언 모형은 크레인으로 이동했고, 14명이 달라붙어 관절은 수압을, 턱과 입술은 와이어로 조종.
카메론 감독은 축소 모형 촬영이 불편하고 배경의 깊이나 구도 표현이 쉽지 않아 애너모픽 렌즈를 싫어한다. 그래서 이 영화도 1.85 비율로 촬영.
20세기폭스사는 제작비를 아끼려고 시고니 위버가 나오지 않는 줄거리를 써달라고 카메론 감독에게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폭스사는 껑충 뛰어오른 위버의 출연료를 모두 지급했다.
시고니 위버는 총기제한법 모금을 후원할 정도로 총기를 싫어하며 폭력 영화를 아예 보지 않는다. 이 영화를 찍을 때에도 초반에는 총기 사용을 거부했으나 카메론 감독의 설득으로 촬영하게 됐다.
이 영화는 중간에 촬영 감독이 딕 부시에서 애드리언 비들로 교체됐다. 카메론 감독과 충돌이 났기 때문. 딕 부시는 고인이 됐다.
리플리가 소녀를 안고 달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 중 일부는 소녀의 인형을 만들어 촬영. 시고니 위버가 허리가 아팠던데다가 계속 안고 있어야 해서 힘이 들었기 때문.
로봇 비숍을 연기한 랜스 헨릭슨. 전편처럼 로봇의 유액은 우유와 요구르트를 섞어 만들었다.
파워 로더 작동은 위버의 뒤에 스턴트 맨이 앉아서 로더의 팔, 다리를 움직였다. 파워 로더도 카메론 감독이 디자인했다.
영화는 대부분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서 촬영. 그러나 성격이 까다로운 카메론 감독과 영국 스탭들의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아 자주 충돌을 빚었고 급기야 영국인 조감독은 중간에 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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