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핀처 감독의 '에이리언3'(Alien3, 1992년)를 보면 어째 젊은 사람이 저토록 우울하고 음울한 세계관을 가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ILM에서 특수효과와 광고, 뮤직비디오로 이름을 얻은 핀처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 작품 연출 당시 나이는 스물 아홉.
그러나 영화를 보면 중늙은이의 작품 같다.
감옥 행성이라는 사실상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한마리 에이리언과의 사투는 숨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보는 이를 압박한다.
버려지다시피해서 이렇다 할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길 없는 죄수들과 우주선에서 홀로 살아남은 리플리가 주인공이다 보니 자연 영화 속 세계는 어둡고 우울하다.
시종일관 갈색 톤의 음울한 영상은 공포감보다는 황량함과 쓸쓸함을 안겨준다.
폐쇄 공간 속에서 한 마리 에이리언과 대결을 벌이는 설정은 1편으로 돌아간 느낌이지만 내용은 공포나 액션물이 아닌 생존의 절박함을 다룬 드라마다.
자연 영화의 우울한 분위기는 아찔한 공포물인 1편, 화려한 활극인 2편과 대비되며 미국 내 흥행에서 그닥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면에는 풋내기인 핀처 감독에 대한 제작진의 불신과 이로 인한 제작사의 지나친 개입으로 영화가 방향성을 잃은 탓도 있다.
사실 모든 책임을 핀처 감독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다.
핀처 감독도 제작 도중 물러난 다른 사람의 뒤를 이어 남의 영화를 만든 셈이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영화는 결국 많은 논란을 낳았다.
특히 2편을 보고 강도높은 액션을 기대한 사람들의 실망이 컸다.
비록 흥행 성적은 좋지 않지만 핀처 감독의 독특한 영상 미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4편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개성이 강한 영화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시간이 약간 늘어난 특별판을 함께 실었다.
화질은 블루레이 치고 최상은 아니지만 DVD 타이틀보다 월등 좋다.
그러나 1, 2편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DVD 박스세트에는 없는 제작진과 배우의 음성해설이 한글자막과 함께 부록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리플리(시고니 위버)를 위협하는 에이리언. 3편의 상징같은 장면이다.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
해안가에서 의사가 안고 오는 리플리는 시고니 위버를 본따서 만든 인형이다.
시고니 위버는 1, 2편에 비해 몸값이 껑충 뛰었다.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출연료 때문에 시고니를 빼고 마이클 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했다.
시종일관 황갈색 톤이 지배하는 음울한 영상. 데이빗 핀처 감독은 세피아 톤 영상을 좋아한다.
3편에는 뛰는 모습이 개를 닮은 에이리언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감독이 여러 번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나 데이비스의 남편이었던 '클리프 행어'의 레니 할린 감독과 계약까지 했다가 무산됐으며, 뉴질랜드 출신인 빈센트 워드 감독은 대본까지 쓰고 제작 도중 제작사와 의견충돌을 빚어 데이빗 핀처로 교체됐다.
2편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리플리, 힉스, 뉴트 등 마지막 생존자 세 사람이 지구에서 가족을 이루는 3편을 염두에 두고 엔딩을 만들었다.
3편의 에이리언도 핀처 감독의 "섹시하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HR 기거가 디자인했다. 그러나 기거는 자신의 디자인과 다르게 표현된 점 때문에 폭스사와 틀어졌다.
중도 하차한 빈센트 워드 감독은 "(제작사의 간섭 등) 사공이 너무 많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핀처 감독이 맡은 뒤에도 수시로 대본이 바뀌었다.
이 작품의 배경은 감옥 행성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이야기를 만든 빈센트 워드 감독은 처음에 수도사들이 모여사는 목제 행성을 배경으로 정했으나 폭스사에서 비현실적이라고 반대했다. 워드 감독은 "인간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핀처 감독이 목제 행성을 감옥 행성으로 바꿨다.
의사 클레멘스 역을 맡은 찰스 댄스. 교도소장을 연기한 배우는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뒷배경은 그림이고 레이더는 축소 모형이다.
특수 효과 담당인 조단 브로넨워스는 촬영 당시 파킨슨 병을 앓았다.
용광로의 뜨거운 열기를 묘사하기 위해 제작진은 렌즈에 붉은 필터를 씌운 채 촬영.
달리는 에이리언은 축소 모형을 사용. 핀처 감독은 에이리언의 떨림을 표현하기 위해 90도 셔터를 사용.
독특한 영상을 높이 살 만 하다. 시각적 구성에 초점을 맞춘 핀처 감독은 에이리언의 왜곡된 시각 표현을 위해 10mm 프라임 렌즈를 사용했다. 또 속도감있는 영상은 스테디캠으로 찍었고, 촬영 기사가 달리면서 카메라를 360도 회전시키는 고난이도 묘기를 부려 마치 천장을 달리는 듯한 거꾸로 된 영상이 나왔다.
시고니 위버는 삭발 투혼까지 발휘했으나 촬영 종료 후 결말이 바뀌면서 몇 달이 지나 재촬영했다. 그는 머리를 다시 깎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감쪽같이 만든 가발을 쓰고 촬영.
시리즈에 진력이 난 시고니는 더 이상 이 시리를 찍지않겠다며 배역인 리플리를 죽이라고 요구해 그렇게 결론이 났다. 그러나 폭스사는 그 없는 시리즈가 의미없다고 판단해 4편에서 부활시켰다.
ILM에서 특수효과와 광고, 뮤직비디오로 이름을 얻은 핀처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 작품 연출 당시 나이는 스물 아홉.
그러나 영화를 보면 중늙은이의 작품 같다.
감옥 행성이라는 사실상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한마리 에이리언과의 사투는 숨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보는 이를 압박한다.
버려지다시피해서 이렇다 할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길 없는 죄수들과 우주선에서 홀로 살아남은 리플리가 주인공이다 보니 자연 영화 속 세계는 어둡고 우울하다.
시종일관 갈색 톤의 음울한 영상은 공포감보다는 황량함과 쓸쓸함을 안겨준다.
폐쇄 공간 속에서 한 마리 에이리언과 대결을 벌이는 설정은 1편으로 돌아간 느낌이지만 내용은 공포나 액션물이 아닌 생존의 절박함을 다룬 드라마다.
자연 영화의 우울한 분위기는 아찔한 공포물인 1편, 화려한 활극인 2편과 대비되며 미국 내 흥행에서 그닥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면에는 풋내기인 핀처 감독에 대한 제작진의 불신과 이로 인한 제작사의 지나친 개입으로 영화가 방향성을 잃은 탓도 있다.
사실 모든 책임을 핀처 감독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다.
핀처 감독도 제작 도중 물러난 다른 사람의 뒤를 이어 남의 영화를 만든 셈이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영화는 결국 많은 논란을 낳았다.
특히 2편을 보고 강도높은 액션을 기대한 사람들의 실망이 컸다.
비록 흥행 성적은 좋지 않지만 핀처 감독의 독특한 영상 미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4편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개성이 강한 영화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시간이 약간 늘어난 특별판을 함께 실었다.
화질은 블루레이 치고 최상은 아니지만 DVD 타이틀보다 월등 좋다.
그러나 1, 2편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DVD 박스세트에는 없는 제작진과 배우의 음성해설이 한글자막과 함께 부록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리플리(시고니 위버)를 위협하는 에이리언. 3편의 상징같은 장면이다.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
해안가에서 의사가 안고 오는 리플리는 시고니 위버를 본따서 만든 인형이다.
시고니 위버는 1, 2편에 비해 몸값이 껑충 뛰었다.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출연료 때문에 시고니를 빼고 마이클 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했다.
시종일관 황갈색 톤이 지배하는 음울한 영상. 데이빗 핀처 감독은 세피아 톤 영상을 좋아한다.
3편에는 뛰는 모습이 개를 닮은 에이리언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감독이 여러 번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나 데이비스의 남편이었던 '클리프 행어'의 레니 할린 감독과 계약까지 했다가 무산됐으며, 뉴질랜드 출신인 빈센트 워드 감독은 대본까지 쓰고 제작 도중 제작사와 의견충돌을 빚어 데이빗 핀처로 교체됐다.
2편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리플리, 힉스, 뉴트 등 마지막 생존자 세 사람이 지구에서 가족을 이루는 3편을 염두에 두고 엔딩을 만들었다.
3편의 에이리언도 핀처 감독의 "섹시하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HR 기거가 디자인했다. 그러나 기거는 자신의 디자인과 다르게 표현된 점 때문에 폭스사와 틀어졌다.
중도 하차한 빈센트 워드 감독은 "(제작사의 간섭 등) 사공이 너무 많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핀처 감독이 맡은 뒤에도 수시로 대본이 바뀌었다.
이 작품의 배경은 감옥 행성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이야기를 만든 빈센트 워드 감독은 처음에 수도사들이 모여사는 목제 행성을 배경으로 정했으나 폭스사에서 비현실적이라고 반대했다. 워드 감독은 "인간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핀처 감독이 목제 행성을 감옥 행성으로 바꿨다.
의사 클레멘스 역을 맡은 찰스 댄스. 교도소장을 연기한 배우는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뒷배경은 그림이고 레이더는 축소 모형이다.
특수 효과 담당인 조단 브로넨워스는 촬영 당시 파킨슨 병을 앓았다.
용광로의 뜨거운 열기를 묘사하기 위해 제작진은 렌즈에 붉은 필터를 씌운 채 촬영.
달리는 에이리언은 축소 모형을 사용. 핀처 감독은 에이리언의 떨림을 표현하기 위해 90도 셔터를 사용.
독특한 영상을 높이 살 만 하다. 시각적 구성에 초점을 맞춘 핀처 감독은 에이리언의 왜곡된 시각 표현을 위해 10mm 프라임 렌즈를 사용했다. 또 속도감있는 영상은 스테디캠으로 찍었고, 촬영 기사가 달리면서 카메라를 360도 회전시키는 고난이도 묘기를 부려 마치 천장을 달리는 듯한 거꾸로 된 영상이 나왔다.
시고니 위버는 삭발 투혼까지 발휘했으나 촬영 종료 후 결말이 바뀌면서 몇 달이 지나 재촬영했다. 그는 머리를 다시 깎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감쪽같이 만든 가발을 쓰고 촬영.
시리즈에 진력이 난 시고니는 더 이상 이 시리를 찍지않겠다며 배역인 리플리를 죽이라고 요구해 그렇게 결론이 났다. 그러나 폭스사는 그 없는 시리즈가 의미없다고 판단해 4편에서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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