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만든 '에이리언4'(Alien: Resurrection, 1997년)는 돌연변이 같은 영화다.
시리즈 가운데 에이리언의 특성에서 가장 많이 이탈한 작품이다.
특이한 신체구조와 생존 방식으로 거의 무적의 생물체로 군림했던 에이리언은 사람과 이종교배되면서 사람도 아니요, 에이리언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가 돼버렸다.
여기에 사람의 지능과 감정을 갖고 인간과 교감하는 설정은 에이리언 고유의 독창성과 본류에서 어긋난다.
어찌보면 신선한 시도이지만 에이리언 1편에서 맛봤던 강렬한 충격이 씻겨지는 느낌이어서 실망스럽다.
이 같은 일탈은 아마도 4편까지 이어지며 할 만한 이야기는 거의 다 털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죽은 리플리까지 되살려낸 20세기폭스사는 급기야 감독마저 할리우드가 아닌 프랑스에서 영입했다.
제작사가 주네를 영입한 이유도 "할리우드스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에 주네 감독은 '델리카트슨 사람들'에서 호흡을 맞춘 마르크 카로 감독을 비롯해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 특수효과를 담당한 피토프 등 대거 비 할리우드파를 데려와 영화를 만들었다.
그 바람에 영화는 적당한 스피드와 유머가 가미되며 전작들과 다른 독특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그렇더라도, 에이리언의 황당한 변형은 영 와닿지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죽은 리플리를 되살려내며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2003년 특별판이 들어 있다.
특별판은 극장판과 시작과 결말이 다르다.
화질은 최신작처럼 뛰어나지 않지만 제작진이 의도한 콘트라스트가 확연하게 대비되는 등 괜찮은 편이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있다.
청취 공간을 가득 메우는 각종 효과음은 극장 못지 않다.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진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박스세트에 포함된 5, 6번째 디스크는 각 시리즈별 제작과정 등 부록을 모아 놓았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돌아왔다. 3편에서 죽은 그의 혈흔을 통해 DNA 복제작업으로 되살렸다는 설정.
촬영은 영국에서 제작된 다른 시리즈와 달리 미국 LA 폭스스튜디오에서 진행.
시고니가 뒤도 안돌아보고 던진 농구공이 6m 떨어진 배스킷에 들어가는 장면은 CG나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시고니가 던진 슛이다. 이를 위해 시고니는 부단히 연습했고, 6번을 되풀이 촬영한 끝에 성공했다.
의상 디자인 일부는 주네의 친구인 마르크 카로 감독이 했다. 카로도 기거처럼 햇빛을 싫어한다.
일부 제작진은 4편 제작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사는 시리즈의 필요성을 느껴 제작했다. 처음에는 '트레인스포팅'을 만든 대니 보일 감독이 거론됐으나 이후 장 피에르 주네 감독으로 결정.
'헬보이'의 론 펄만이 우주 밀수선 대원으로 출연.
도미니크 피뇽은 주네 감독의 모든 영화에 출연했다.
주네는 유머를 좋아해 이 작품에서 블랙코미디를 지향했다. 그 또한 다른 시리즈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요소다.
다리우스 콘지는 이 작품에서 ENR 현상기법을 사용했다. ENR은 필름 현상시 산화은을 첨가해 콘트라스트를 강조하는 방법. 밝기는 그대로 둔채 흑색이 더 깊어지는 특성이 있다. 70년대 이태리 테크니컬러에서 창안했다.
콘지 촬영감독은 ENR이 "컬러와 흑백을 혼합하는 현상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ENR은 현상액 사용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있다.
끔찍한 몰골의 변형 리플리는 테이블 밑에 숨은 시고니가 머리만 내밀고 촬영. 몸은 기계장치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작품에는 처음으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에이리언이 등장. 수중 촬영 등 일부 장면에 CG로 만든 에이리언이 나온다.
수중 촬영은 스튜디오 바닥에 4m 깊이의 수조를 만든 뒤 배우들이 스쿠버 다이빙 훈련을 받고 촬영. 물 속에 형광등 조명이 퍼지도록 다량의 우유를 뿌렸다.
위노나 라이더는 12세때 익사할 뻔한 경험이 있어 물을 무서워한다. 그런데도 이번 작품에서 수중 촬영을 직접 했다.
재미있는 것은, 블루레이 부록을 보면 라이더가 촬영 중간에 에이리언 점액 등 각종 소품을 집에 가져갔다는 고백을 한다. 절도 혐의로 여러 번 체포 경력이 있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촬영은 '세븐'의 다리우스 콘지가 맡았다. 그는 에이리언 1편을 여러 번 보며 공부. 그는 에이리언 1편을 "공포영화의 금자탑"으로 높이 평가했다.
여왕 에이리언은 2편에 쓰인 모형을 재활용.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개인 소장가에게 준 것을 빌려서 촬영.
에이리언과 사람의 DNA가 섞이면서 희한한 에이리언이 탄생. 원작의 아우라가 송두리째 날아갔다. 기계로 만든 신종 에이리언은 동작제어시스템 등을 이용해 9명이 조종했다.
신종 에이리언은 원칙을 깨고 처음으로 눈이 생겼다. 기거는 에이리언을 처음 디자인할 때 일부러 눈을 빼버렸다. 시선을 알 수 없으면 공포심이 배가되기 때문.
우주선은 모두 미니어처 촬영이다. 미니어처 촬영에도 ENR 현상이 쓰였다. 또 조명이 흑백천을 투과하는 방법으로 빛을 걸렀다.
폐허가 된 파리 시가지는 그린 스크린 촬영. 주네 감독은 제작진에게 기거 스타일을 숙지시키기 위해 기거의 책을 주고 분위기를 익히도록 했다.
시리즈 가운데 에이리언의 특성에서 가장 많이 이탈한 작품이다.
특이한 신체구조와 생존 방식으로 거의 무적의 생물체로 군림했던 에이리언은 사람과 이종교배되면서 사람도 아니요, 에이리언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가 돼버렸다.
여기에 사람의 지능과 감정을 갖고 인간과 교감하는 설정은 에이리언 고유의 독창성과 본류에서 어긋난다.
어찌보면 신선한 시도이지만 에이리언 1편에서 맛봤던 강렬한 충격이 씻겨지는 느낌이어서 실망스럽다.
이 같은 일탈은 아마도 4편까지 이어지며 할 만한 이야기는 거의 다 털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죽은 리플리까지 되살려낸 20세기폭스사는 급기야 감독마저 할리우드가 아닌 프랑스에서 영입했다.
제작사가 주네를 영입한 이유도 "할리우드스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에 주네 감독은 '델리카트슨 사람들'에서 호흡을 맞춘 마르크 카로 감독을 비롯해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 특수효과를 담당한 피토프 등 대거 비 할리우드파를 데려와 영화를 만들었다.
그 바람에 영화는 적당한 스피드와 유머가 가미되며 전작들과 다른 독특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그렇더라도, 에이리언의 황당한 변형은 영 와닿지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죽은 리플리를 되살려내며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2003년 특별판이 들어 있다.
특별판은 극장판과 시작과 결말이 다르다.
화질은 최신작처럼 뛰어나지 않지만 제작진이 의도한 콘트라스트가 확연하게 대비되는 등 괜찮은 편이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있다.
청취 공간을 가득 메우는 각종 효과음은 극장 못지 않다.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진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박스세트에 포함된 5, 6번째 디스크는 각 시리즈별 제작과정 등 부록을 모아 놓았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돌아왔다. 3편에서 죽은 그의 혈흔을 통해 DNA 복제작업으로 되살렸다는 설정.
촬영은 영국에서 제작된 다른 시리즈와 달리 미국 LA 폭스스튜디오에서 진행.
시고니가 뒤도 안돌아보고 던진 농구공이 6m 떨어진 배스킷에 들어가는 장면은 CG나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시고니가 던진 슛이다. 이를 위해 시고니는 부단히 연습했고, 6번을 되풀이 촬영한 끝에 성공했다.
의상 디자인 일부는 주네의 친구인 마르크 카로 감독이 했다. 카로도 기거처럼 햇빛을 싫어한다.
일부 제작진은 4편 제작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사는 시리즈의 필요성을 느껴 제작했다. 처음에는 '트레인스포팅'을 만든 대니 보일 감독이 거론됐으나 이후 장 피에르 주네 감독으로 결정.
'헬보이'의 론 펄만이 우주 밀수선 대원으로 출연.
도미니크 피뇽은 주네 감독의 모든 영화에 출연했다.
주네는 유머를 좋아해 이 작품에서 블랙코미디를 지향했다. 그 또한 다른 시리즈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요소다.
다리우스 콘지는 이 작품에서 ENR 현상기법을 사용했다. ENR은 필름 현상시 산화은을 첨가해 콘트라스트를 강조하는 방법. 밝기는 그대로 둔채 흑색이 더 깊어지는 특성이 있다. 70년대 이태리 테크니컬러에서 창안했다.
콘지 촬영감독은 ENR이 "컬러와 흑백을 혼합하는 현상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ENR은 현상액 사용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있다.
끔찍한 몰골의 변형 리플리는 테이블 밑에 숨은 시고니가 머리만 내밀고 촬영. 몸은 기계장치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작품에는 처음으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에이리언이 등장. 수중 촬영 등 일부 장면에 CG로 만든 에이리언이 나온다.
수중 촬영은 스튜디오 바닥에 4m 깊이의 수조를 만든 뒤 배우들이 스쿠버 다이빙 훈련을 받고 촬영. 물 속에 형광등 조명이 퍼지도록 다량의 우유를 뿌렸다.
위노나 라이더는 12세때 익사할 뻔한 경험이 있어 물을 무서워한다. 그런데도 이번 작품에서 수중 촬영을 직접 했다.
재미있는 것은, 블루레이 부록을 보면 라이더가 촬영 중간에 에이리언 점액 등 각종 소품을 집에 가져갔다는 고백을 한다. 절도 혐의로 여러 번 체포 경력이 있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촬영은 '세븐'의 다리우스 콘지가 맡았다. 그는 에이리언 1편을 여러 번 보며 공부. 그는 에이리언 1편을 "공포영화의 금자탑"으로 높이 평가했다.
여왕 에이리언은 2편에 쓰인 모형을 재활용.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개인 소장가에게 준 것을 빌려서 촬영.
에이리언과 사람의 DNA가 섞이면서 희한한 에이리언이 탄생. 원작의 아우라가 송두리째 날아갔다. 기계로 만든 신종 에이리언은 동작제어시스템 등을 이용해 9명이 조종했다.
신종 에이리언은 원칙을 깨고 처음으로 눈이 생겼다. 기거는 에이리언을 처음 디자인할 때 일부러 눈을 빼버렸다. 시선을 알 수 없으면 공포심이 배가되기 때문.
우주선은 모두 미니어처 촬영이다. 미니어처 촬영에도 ENR 현상이 쓰였다. 또 조명이 흑백천을 투과하는 방법으로 빛을 걸렀다.
폐허가 된 파리 시가지는 그린 스크린 촬영. 주네 감독은 제작진에게 기거 스타일을 숙지시키기 위해 기거의 책을 주고 분위기를 익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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