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국민학교 시절, 매년 빼놓지 않고 치르는 행사가 있었다.
6.25 즈음이면 숙제처럼 다가오던 반공글짓기 대회와 반공포스터 그리기 대회였다.
그렇게 교육받아서 그렇겠지만, 아이들이 그린 포스터속 북한군, 아니 괴뢰군은 하나 같이 뿔난 도깨비 아니면 털이 흉하게 뻗친 늑대였다.
오죽했으면 '똘이장군' 같은 만화영화가 나왔을까.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이제는 더 이상 북한군을 괴뢰군이라 부르지도 않고, 뿔난 도깨비로 그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현실을 알 만큼 알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력이 신장돼 북한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있고, 더 이상 위정자들이 반공 논리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없는 세상이 된 까닭도 있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2010년)는 그렇게 달라진 남과 북의 현실에서 출발한 영화다.
더 할 수 없이 잘생긴 꽃미남 간첩이 나오는가 하면, 간첩을 때려잡아야 할 전직 국가정보원 수사관이 간첩을 비호하고 우정을 쌓는다.
70년대 반공 논리로 보면 사상을 의심당할 상황이지만, 영화는 사상보다 더 진한 핏줄과 기본적인 인간애를 이야기한다.
홀로 떨어져 가족을 그리워하는 동변상련의 처지에 놓인 영화 속 주인공들은 마치 남북으로 갈린 우리네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한 몸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이 갈려서 티격태격하다가 종국엔 동질감을 느끼는 이야기가 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쉽지 않은 상황을 영화적 재미로 녹여낸 감독의 연출력과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죽이 잘 맞는 콤비를 이룬 송강호, 강동원의 연기가 훌륭했다.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념이라는 기름끼를 빼고 인간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인간만 놓고 보면 사람살이, 서로 다를 이유가 없다.
바로 그 본질을 잘 짚어낸 좋은 영화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훌륭하다.
극장 상영시 느낀 쨍한 느낌이 잘 살아 있다.
그만큼 해상도가 뛰어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훌륭하다.
극장 못지 않는 적당한 서라운드로 영화의 재미를 더 해 준다.
부록으로 장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이 함께 한 음성해설, 제작과정, 스턴트, VIP시사회, 포스터 촬영현장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강동원이 남파됐다가 고립된 간첩, 송강호가 해직당한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을 연기했다.
과장된 아파트 총격전 상황은 액션이 없는 장면은 아파트에서, 액션이 벌어지는 장면은 세트에서 촬영.
아슬아슬한 자동차 추격전은 비어있는 재개발지구에서 촬영.
남과 북의 대치상황과 더불어 동남아 이주민들의 문제도 함께 짚었다.
영화와 달리 송강호는 닭백숙을 못먹는다고 한다. 이 장면에서 촬영을 위해 억지로 먹었단다.
송강호의 천연덕스런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송강호는 액션 씬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찍다가 허벅지에 부상을 당해 후반 촬영때 잘 달리지 못했단다.
이 영화는 폭염이 한창이던 2009년 여름에 찍었다. 멀리 보이는 단풍은 CG로 색을 입혔다.
명절때 망향대에 모이는 실향민들을 보면 분단 민족의 아픔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를 대변하는 차례상 장면. 하지만 북한은 이제 더 이상 차례를 지내지 않아 이런 풍경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막판 대결이 펼쳐지는 옥상 장면은 블루 스크린을 세운 세트에서 찍었다. 뒤에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블루스크린에 입힌 영상들. 촬영은 '장화홍련' 등을 찍은 이모개 감독이 담당.
영화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다. 우선 전직 국정원 직원이 간첩과 교감을 나누는 설정부터 아파트에서 간첩을 잡기 위해 벌이는 총격전 등 모든 것이 냉정하게 생각하면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공감하는 것은 서로 대립하는 냉정한 현실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국민을 짓눌러온 반공이데올로기에 지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이를 상상이지만 시원하게 풀어 본 영화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6.25 즈음이면 숙제처럼 다가오던 반공글짓기 대회와 반공포스터 그리기 대회였다.
그렇게 교육받아서 그렇겠지만, 아이들이 그린 포스터속 북한군, 아니 괴뢰군은 하나 같이 뿔난 도깨비 아니면 털이 흉하게 뻗친 늑대였다.
오죽했으면 '똘이장군' 같은 만화영화가 나왔을까.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이제는 더 이상 북한군을 괴뢰군이라 부르지도 않고, 뿔난 도깨비로 그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현실을 알 만큼 알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력이 신장돼 북한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있고, 더 이상 위정자들이 반공 논리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없는 세상이 된 까닭도 있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2010년)는 그렇게 달라진 남과 북의 현실에서 출발한 영화다.
더 할 수 없이 잘생긴 꽃미남 간첩이 나오는가 하면, 간첩을 때려잡아야 할 전직 국가정보원 수사관이 간첩을 비호하고 우정을 쌓는다.
70년대 반공 논리로 보면 사상을 의심당할 상황이지만, 영화는 사상보다 더 진한 핏줄과 기본적인 인간애를 이야기한다.
홀로 떨어져 가족을 그리워하는 동변상련의 처지에 놓인 영화 속 주인공들은 마치 남북으로 갈린 우리네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한 몸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이 갈려서 티격태격하다가 종국엔 동질감을 느끼는 이야기가 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쉽지 않은 상황을 영화적 재미로 녹여낸 감독의 연출력과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죽이 잘 맞는 콤비를 이룬 송강호, 강동원의 연기가 훌륭했다.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념이라는 기름끼를 빼고 인간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인간만 놓고 보면 사람살이, 서로 다를 이유가 없다.
바로 그 본질을 잘 짚어낸 좋은 영화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훌륭하다.
극장 상영시 느낀 쨍한 느낌이 잘 살아 있다.
그만큼 해상도가 뛰어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훌륭하다.
극장 못지 않는 적당한 서라운드로 영화의 재미를 더 해 준다.
부록으로 장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이 함께 한 음성해설, 제작과정, 스턴트, VIP시사회, 포스터 촬영현장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강동원이 남파됐다가 고립된 간첩, 송강호가 해직당한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을 연기했다.
과장된 아파트 총격전 상황은 액션이 없는 장면은 아파트에서, 액션이 벌어지는 장면은 세트에서 촬영.
아슬아슬한 자동차 추격전은 비어있는 재개발지구에서 촬영.
남과 북의 대치상황과 더불어 동남아 이주민들의 문제도 함께 짚었다.
영화와 달리 송강호는 닭백숙을 못먹는다고 한다. 이 장면에서 촬영을 위해 억지로 먹었단다.
송강호의 천연덕스런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송강호는 액션 씬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찍다가 허벅지에 부상을 당해 후반 촬영때 잘 달리지 못했단다.
이 영화는 폭염이 한창이던 2009년 여름에 찍었다. 멀리 보이는 단풍은 CG로 색을 입혔다.
명절때 망향대에 모이는 실향민들을 보면 분단 민족의 아픔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를 대변하는 차례상 장면. 하지만 북한은 이제 더 이상 차례를 지내지 않아 이런 풍경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막판 대결이 펼쳐지는 옥상 장면은 블루 스크린을 세운 세트에서 찍었다. 뒤에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블루스크린에 입힌 영상들. 촬영은 '장화홍련' 등을 찍은 이모개 감독이 담당.
영화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다. 우선 전직 국정원 직원이 간첩과 교감을 나누는 설정부터 아파트에서 간첩을 잡기 위해 벌이는 총격전 등 모든 것이 냉정하게 생각하면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공감하는 것은 서로 대립하는 냉정한 현실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국민을 짓눌러온 반공이데올로기에 지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이를 상상이지만 시원하게 풀어 본 영화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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