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사람들에게 내재된 공포와 불안감을 잘 표출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명성을 드높여준 '큐어'(1997년)도 마찬가지.
흔히 공포물로 분류되는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내용은 X자의 커다란 흉터가 남아 있는 시체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연쇄 살인의 배후를 캐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는 특이하게 귀신이나 괴물이 아닌 평소 사람들이 드러내지 않는 복심, 즉 속마음으로 공포를 유발한다.
사람들은 최면술이 걸린 상태에서 은연 중 자신의 속마음에 따른 행동을 벌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사람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속내가 결국은 공포의 원천이 된다.
기요시 감독은 이를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생각과 현실을 교차 편집해 보여주면서 등장인물들의 불안을 보는 사람들이 함께 느끼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불안의 형상화를 통해 공포감을 전달하는 셈이다.
용의자의 뜻모를 행동이나 돌발적인 발언 등도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하지만 그다지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을 통한 공포를 이색적인 소재로 훌륭하게 형상화 했지만 용의자의 행동이나 과정 등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엔딩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다.
과거와 현재에서 미묘하게 달라진 형사의 행동, 시중드는 종업원의 돌발행동 등을 자세히 보면 기요시 감독의 의도를 읽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논란꺼리가 될 수 밖에 없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일본 영화 특유의 뿌연 느낌이 강하며, 색감도 탁한 편이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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