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리넬리'(Farinelli The Castrato, 1994년) 덕분에 유명해진 노래가 있다.
바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이다.
파리넬리가 여성 이상의 높은 고음으로 섬세하게 부르는 이 노래는 더 할 수 없이 아름답다.
그 바람에 고음 꽤나 낸다는 고유진, 조관우 등의 가수들이 이 노래를 곧잘 따라 불렀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18세기에 맹활약했던 실존 인물인 파리넬리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다.
본명이 카를로 마리아 브로스키였던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 즉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세당한 남자 가수였다.
당시 이탈리아 교황 클레멘스9세는 "모든 교회에서 여자들은 침묵해야 한다"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따라 여자가 가수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오페라에서는 여성 역할이 필요하다보니, 남자를 거세시켜 여성의 목소리를 내게 했다.
그렇게 등장한 카스트라토는 꽤나 인기와 부를 누렸다.
하지만 남자로서의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었다.
영화는 성공한 가수이지만 실패한 남자가 돼버린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을 차근차근 따라갔다.
흔치 않은 이야기가 우선 시선을 끌고, 마치 한 편의 오페라나 공연을 보는 것처럼 수시로 등장하는 노래가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파리넬리의 노래는 마치 하늘로 새가 날아오르듯 목소리가 허공을 넘나드며 사람을 붕 뜨게 한다.
그만큼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정지 화면에서 약간씩 밀리며 잔상이 남지만 정상적으로 감상할 때는 전혀 문제 되지 않으며, 기존에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과 비교하면 월등 뛰어난 화질이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간헐적으로 서라운드 효과가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전방에 음향이 몰린 편이다.
부록으로 감독 인터뷰와 제작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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