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자른 단발머리, 커다란 눈을 뒤룩뒤룩 굴리며 엉뚱한 생각을 하는 아멜리에는 4차원 소녀다.
그가 벌이는 엉뚱한 짓은 때로는 악동같고 때로는 웃음이 나올 만큼 유쾌하며 때로는 어이없다.
종잡을 수 없는 4차원 소녀의 기행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잃어버렸던 어렸을 적 꿈을 되돌아보고, 훌쩍 커버린 자신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 영화 속 이 대사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어릴 땐 시간이 안가다가 갑자기 쉰 살이 되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2001년)는 그런 영화다.
세상과 동떨어져 외톨이로 지내는 4차원 소녀의 꿈과 희망을 주네 감독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상으로 꾸며 놓았다.
배우들이 관객을 향해 말을 걸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등 금기시된 행동과 그림 속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등 애니메이션 같은 파격적인 영상들을 통해 관객에게 재미와 충격을 준다.
특히 후반 색보정 작업을 통해 마치 로모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꾸민 영상은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하다.
더불어 영상과 잘 어울리는 얀 티에르상의 음악 또한 좋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작품의 백미는 오두리 토투의 발견이다.
정작 낙점된 배우가 못나와서 대신 주연을 맡게 됐지만, 오히려 그를 위해 만든 영화처럼 아멜리에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DVD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샤프니스가 좋고 독특한 색감이 잘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항도 적당한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감독 음성해설, 오디션영상, 제작과정, 감독의 단편 등 DVD에 수록된 모든 부록은 물론이고 주네 감독의 마스터클라스라는 부록이 블루레이에만 들어있다.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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