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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팻보이슬림

울프팩 2013. 9. 23. 23:35

다음달 12일 용인 캐리비언베이에서 클럽뮤직, 즉 댄스음악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가 열린다.
여기 유명 클럽뮤지션들이 대거 참석하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주인공이 바로 팻보이슬림이다.

1963년생이니 올해 만 50세.
나이 지긋한 중년이지만 그는 빅 비트의 창시자로 지금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DJ로 꼽힌다.

본명이 노먼 쿡인 그는 젊어서 디스크어택이라는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다가, 힙합클럽 DJ를 거쳐 더 하우스마틴스밴드에서 베이시스트를 맡았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1996년 빅 비트 음악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강렬한 락 비트에 댄스 리듬이 결합된 빅 비트는 댄스음악 분야에서는 새로운 장르로 부각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때부터 팻보이슬림은 빅 비트의 창시자로 꼽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남다른 인기를 끈 팻보이슬림의 화려한 공연 모습을 볼 수 있는 DVD 타이틀이 바로 '팻보이슬림'(FATBOY SLIM : Big Beach Boutique2, 2002년)이다.
이 타이틀은 2002년 7월 영국 브라이튼 해변에서 열린 빅비치 부티크 2에서 가진 DJ 공연을 담고 있다.

이 공연은 그의 이름 하나만 보고 달려온 25만 명의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공연으로, 그의 성가를 더욱 드높였다.
공연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브라이튼시는 이 공연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윈스턴 처칠 경 옆에 나란히 새겨 시의 영웅으로 삼을 정도였다.

그의 디제잉 모습은 특별할 게 없다.
열심히 기계를 조작하며 사운드에 몰입하는 모습은 다른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나 힙합DJ들과 다를게 없다.

정작 눈길이 가는 것은 관객들이다.
그의 음악에 심취해 약에 취한듯 비틀거리거나 흥에 겨워 즐거워 하는 모습들을 보면 현장에서 느끼는 빅 비트의 리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 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그만큼 관객들의 모습은 다채롭다.
같이 온 여자친구의 브래지어를 내리는 장난을 치는 여성, 가로등 꼭대기에 올라가 리듬을 타는 청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실신한 여성 등 팻보이슬림의 다양한 리듬 만큼이나 별스럽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은 팻보이슬림이 아니라 해변을 열기로 들썩이게 만든 관중들이다.
하지만 클럽 뮤직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대단한 공연은 그저 소음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클럽 음악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의 음악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
아마 다양한 효과를 곁들여 흥겨운 분위기를 유도한 영상과 관객들의 별스런 모습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닥 좋지 않다.
색이 번지고 링잉이 나타나며 윤곽선은 명료하지 않다.
음향은 DTS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팻보이슬림의 음성해설과 인터뷰 영상들이 들어 있으나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런던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브라이튼은 해변을 끼고 있는 작은 휴양도시. 영국왕의 별궁이 있다.
열심히 디제잉을 하는 팻보이슬림. 그가 공연 때 즐겨 입는 하와이언셔츠는 그의 특징이기도 하다.
정작 주인공인 팻보이슬림보다 가로등 꼭대기까지 올라가 리듬을 타는 청중들의 모습이 더 눈길을 끈다.
가운데 여인은 흥겨운 분위기에 취했는 지, 양 옆에 선 여인들의 브래지어를 끌어 내리는 장난을 쳤다.
25만 인파로 해변을 덮은 풍경은 절로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든다.
초대형 인파가 몰리다 보니 실신한 여인네도 등장.
영상은 잦은 장면 전환과 컷 분할로 흥겨운 공연장 분위기를 잘 살렸다.
Fatboy Slim - Live On Brighton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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