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하이스쿨 뮤지컬2 (블루레이)

울프팩 2011. 10. 31. 00:09

디즈니가 TV용으로 만든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2'(High School Musical 2, 2007년)는 미국판 하이틴 로맨스의 뮤지컬 버전이다.
2006년 에미상을 받으며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1억7,000만 명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은 전편의 주인공인 남녀 고교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 현장인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가족용 TV물답게 심각한 문제나 폭력, 낯뜨거운 장면이 전혀 없고 오로지 건전한 춤과 노래로 '고교생 일기'같은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만큼 이야기는 심심할 수 있지만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수놓은 화사한 그림과 신나는 춤과 노래가 눈길을 끈다.

감독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케니 오르테가.
이 시리즈로 급부상한 잭 에프론과 바네사 허진스, 애슐리 티스데일이 출연한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 스크린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쨍한 화질 덕에 빛나는 영상을 보여준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영롱한 색감이 칼 같은 샤프니스와 함께 잘 살아 있다.

PCM 5.1과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크지 않지만 깔끔한 음질을 들려준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제작과정, 리허설 장면, NG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잭 에프론과 바네사 허진스. 둘은 이 작품 때문에 연인이 됐다가 올해 헤어졌다.
못되긴 했지만 심각한 악녀는 아닌 샤페이를 연기한 애슐리 티스데일. 그의 애견으로 나온 개는 실제론 감독의 애완견이다.
제목처럼 영화는 온갖 구실을 다붙여 춤과 노래가 흘러 넘친다. 이 작품만 보면 미국 고교생들은 심각한 고민이 전혀 없어 보인다.
심지어 야구경기 장면에도 노래와 춤을 섞어서 야구댄스라는 희한한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오르테가 감독은 한때 육상과 야구를 했으며 춤도 추었단다.
촬영은 대부분 유타주 세인트조지 인근의 라바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촬영.
수영장 근처 바위들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가짜다. 골프장 주변의 검은 돌들은 마그마가 굳은 것.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는 여우주연인 바네사 허진스는 올해 초를 비롯해 누드사진이 인터넷에 몇 차례 퍼져 논란이 됐다. 공교롭게 작품 개봉 시기와 맞물려 소동이 벌어지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