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으로 대표되는 황석영은 사실 르포르타주에 강한 작가다.
그가 쓴 '어둠의 자식들'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80년대 중반 고교 시절 몰래 읽었던 '어둠의 자식들'은 충격이었다.
걸걸한 육두 문자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지촌에서 태어나 창녀촌 등을 전전하며 아주 험하게 살아온 어느 사내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옮겨 적은 실화다.
책의 실제 주인공은 나중에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용씨.
황석영이 당시 글을 쓸 줄 몰랐던 이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문학적 재능을 곁들여 만든 일종의 구술 문학이다.
우습게도, 제목 때문에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빨간 책 대접을 받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 작품은 대성공하며 황석영의 또다른 줄기를 이뤘다.
돈 없고 '빽'이 없어 군대에 현역으로 끌려간 청년들을 곧잘 이 책 제목에 빗댄 농담까지 등장했다.
이철용씨는 나중에 같은 이야기를 '꼬방 동네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직접 펴내기도 했다.
결국 '어둠의 자식들'과 '꼬방동네 사람들'은 배다른 형제인 셈이다.
황석영의 르포르타주 소양이 빛을 발한 또다른 작품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에 있었던 황석영이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한 이 책은 광주에서 군대가 저지른 온갖 잔학한 행동들을 적나라하게 기록했다.
내용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 끔찍해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반신반의했던 기억이 난다.
총학생회에서 틀어준 외신 기자들의 현장 촬영 비디오를 보면 책의 내용이 결코 과장이 아닐 수 있다고 미루어 짐작된다.
내용이 그렇다보니 이 책은 황석영이라는 이름 대신 전남사회운동협의회라는 단체 명의로 출간됐다.
물론 책은 나오자마자 금서가 됐지만, 대학가 근처 사회과학 서점에서 구해 많이들 돌려 읽었다.
그만큼 80년대 대학가에서 이 책은 필독서였다.
당연히 이 책이 민주화운동에 끼친 영향 또한 크다.
그렇기에 요즘 작가 황석영의 행보에 대해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의 말대로 '중도 실용 정부'에 합류한 그의 행동이 세간의 비판처럼 '변절'인지, 아니면 그의 주장처럼 '사회봉사를 위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그의 모습과는 안어울리기 때문이다.
마치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불편하다.
몸에 옷을 맞춘다면 다행이지만 옷에 맞춰 몸이 변할까봐 걱정이다.
그가 쓴 '어둠의 자식들'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80년대 중반 고교 시절 몰래 읽었던 '어둠의 자식들'은 충격이었다.
걸걸한 육두 문자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지촌에서 태어나 창녀촌 등을 전전하며 아주 험하게 살아온 어느 사내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옮겨 적은 실화다.
책의 실제 주인공은 나중에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용씨.
황석영이 당시 글을 쓸 줄 몰랐던 이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문학적 재능을 곁들여 만든 일종의 구술 문학이다.
우습게도, 제목 때문에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빨간 책 대접을 받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 작품은 대성공하며 황석영의 또다른 줄기를 이뤘다.
돈 없고 '빽'이 없어 군대에 현역으로 끌려간 청년들을 곧잘 이 책 제목에 빗댄 농담까지 등장했다.
이철용씨는 나중에 같은 이야기를 '꼬방 동네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직접 펴내기도 했다.
결국 '어둠의 자식들'과 '꼬방동네 사람들'은 배다른 형제인 셈이다.
황석영의 르포르타주 소양이 빛을 발한 또다른 작품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에 있었던 황석영이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한 이 책은 광주에서 군대가 저지른 온갖 잔학한 행동들을 적나라하게 기록했다.
내용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 끔찍해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반신반의했던 기억이 난다.
총학생회에서 틀어준 외신 기자들의 현장 촬영 비디오를 보면 책의 내용이 결코 과장이 아닐 수 있다고 미루어 짐작된다.
내용이 그렇다보니 이 책은 황석영이라는 이름 대신 전남사회운동협의회라는 단체 명의로 출간됐다.
물론 책은 나오자마자 금서가 됐지만, 대학가 근처 사회과학 서점에서 구해 많이들 돌려 읽었다.
그만큼 80년대 대학가에서 이 책은 필독서였다.
당연히 이 책이 민주화운동에 끼친 영향 또한 크다.
그렇기에 요즘 작가 황석영의 행보에 대해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의 말대로 '중도 실용 정부'에 합류한 그의 행동이 세간의 비판처럼 '변절'인지, 아니면 그의 주장처럼 '사회봉사를 위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그의 모습과는 안어울리기 때문이다.
마치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불편하다.
몸에 옷을 맞춘다면 다행이지만 옷에 맞춰 몸이 변할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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