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감독의 '니키타'(La Femme Nikita, 1990년)는 개봉 당시 참으로 독특한 영화였다.
남자 주인공들이 판을 치는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킬러로 등장했고, 신분 또한 살인죄를 저지르고 이를 용서해 주는 댓가로 부채처럼 정부 기관의 암살자로 고용된 일종의 안티 히로인이었다.
당연히 영화의 분위기는 장중하고 무겁고 음울하다.
007처럼 경쾌하고 쿨한 사나이의 할리우드 액션극과 달리 불란서 특유의 느와르성 어둠이 깔린 액션극은 그만큼 비장미가 감돌았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다른 액션물들과 달랐던 점은 액션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니키타가 자신의 존재를 잊고 암살 병기로 육성돼 장기판의 말처럼 조종되면서 느끼게 되는 인간성 상실의 비애가 안느 파릴로드의 우수어린 표정과 반항적인 연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니키타는 그만큼 독특한 존재였다.
결국 이 점이 이 영화의 개성이자 발목을 잡는 부분이기도 하다.
액션물로서 화끈하고 요란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니키타는 살인의 순간에도 죄의식을 느끼고 괴로워하며 눈물을 쏟아낸다.
살인의 동기에 복수처럼 자신과 얽힌 인과 관계가 없고 맹목적 살인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액션 주인공으로서는 빵점일 수 있는 이 같은 부분이 니키타에 대한 연민을 불러 일으키며 그를 기존 액션물과 차별화된 독특한 존재로 부각시켰다.
니키타의 액션이 아쉬우면 뤽 베송이 제작하고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연출한 '콜롬비아나'로 갈증을 달래면 된다.
'콜롬비아나'는 좀 더 화끈한 액션에 초점을 맞춘 오락물이다.
'니키타'로 액션물을 습작한 뤽 베송은 성공적인 액션명작 '레옹'을 만든다.
이미 '니키타'에서 확실한 킬러로 등장한 장 르노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 바로 '레옹'이다.
여전사의 새로운 틀을 만든 이 작품은 1993년 미국의 존 바담 감독이 '니나'라는 작품으로 다시 만들었고, 1997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쳐 TV시리즈로도 제작됐다.
그만큼 니키타는 액션 영화사에 기억될 만한 성공적인 캐릭터이다.
뤽 베송 박스세트에만 들어 있는 이 작품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고 주변부가 명료하지 못하며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며, 특히 DVD와 견주어보면 비교를 불허할 만큼 좋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울림이 풍성하고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니키타를 연기한 안느 파릴로드. 1986년 뤽 베송과 결혼했으나 '니키타' 개봉 이듬해인 1991년 이혼했다. 니키타라는 존재는 자신의 임무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다른 액션 주인공과 달리 끊임없이 흔들리는 불안한 존재다. 어찌보면 살인 병기로서는 결격 사유가 너무 많다. 레스토랑 총격전에서 그가 사용한 총은 이스라엘의 웨폰인더스트리가 만드는 데저트이글 마크VII. 357 매그넘 탄환을 사용한다. 베니스 저격 장면에 나오는 소음기가 달린 총은 오스트리아제 슈타이어 AUG 돌격소총. 이 총은 급탄과 격발을 개머리판 부분에서 처리하는 불펍 방식이다. 그만큼 반동을 제어하기 쉽고, 용도에 따라 총신의 길이를 늘이거나 줄여서 제조할 수 있다. 그러나 특이한 모양 때문에 휴대하기 불편하고 백병전에도 부적합하다. 장 르노가 이 작품에서 냉혹한 킬러로 등장. 뤽 베송은 이 역할이 마음에 들어 '레옹'을 만들었다. 죽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염산을 들이부어 죽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신 잔느 모로가 니키타에게 우아한 여성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역할로 등장. '쥘 앤 짐'의 꽃다운 청춘이 이제는 85세 노인이 됐다. 음악은 에릭 세라, 촬영은 '제 5 원소' '잔 다르크' '라 빠르망'을 찍은 티에리 아보가스트가 담당.
남자 주인공들이 판을 치는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킬러로 등장했고, 신분 또한 살인죄를 저지르고 이를 용서해 주는 댓가로 부채처럼 정부 기관의 암살자로 고용된 일종의 안티 히로인이었다.
당연히 영화의 분위기는 장중하고 무겁고 음울하다.
007처럼 경쾌하고 쿨한 사나이의 할리우드 액션극과 달리 불란서 특유의 느와르성 어둠이 깔린 액션극은 그만큼 비장미가 감돌았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다른 액션물들과 달랐던 점은 액션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니키타가 자신의 존재를 잊고 암살 병기로 육성돼 장기판의 말처럼 조종되면서 느끼게 되는 인간성 상실의 비애가 안느 파릴로드의 우수어린 표정과 반항적인 연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니키타는 그만큼 독특한 존재였다.
결국 이 점이 이 영화의 개성이자 발목을 잡는 부분이기도 하다.
액션물로서 화끈하고 요란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니키타는 살인의 순간에도 죄의식을 느끼고 괴로워하며 눈물을 쏟아낸다.
살인의 동기에 복수처럼 자신과 얽힌 인과 관계가 없고 맹목적 살인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액션 주인공으로서는 빵점일 수 있는 이 같은 부분이 니키타에 대한 연민을 불러 일으키며 그를 기존 액션물과 차별화된 독특한 존재로 부각시켰다.
니키타의 액션이 아쉬우면 뤽 베송이 제작하고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연출한 '콜롬비아나'로 갈증을 달래면 된다.
'콜롬비아나'는 좀 더 화끈한 액션에 초점을 맞춘 오락물이다.
'니키타'로 액션물을 습작한 뤽 베송은 성공적인 액션명작 '레옹'을 만든다.
이미 '니키타'에서 확실한 킬러로 등장한 장 르노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 바로 '레옹'이다.
여전사의 새로운 틀을 만든 이 작품은 1993년 미국의 존 바담 감독이 '니나'라는 작품으로 다시 만들었고, 1997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쳐 TV시리즈로도 제작됐다.
그만큼 니키타는 액션 영화사에 기억될 만한 성공적인 캐릭터이다.
뤽 베송 박스세트에만 들어 있는 이 작품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고 주변부가 명료하지 못하며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며, 특히 DVD와 견주어보면 비교를 불허할 만큼 좋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울림이 풍성하고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니키타를 연기한 안느 파릴로드. 1986년 뤽 베송과 결혼했으나 '니키타' 개봉 이듬해인 1991년 이혼했다. 니키타라는 존재는 자신의 임무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다른 액션 주인공과 달리 끊임없이 흔들리는 불안한 존재다. 어찌보면 살인 병기로서는 결격 사유가 너무 많다. 레스토랑 총격전에서 그가 사용한 총은 이스라엘의 웨폰인더스트리가 만드는 데저트이글 마크VII. 357 매그넘 탄환을 사용한다. 베니스 저격 장면에 나오는 소음기가 달린 총은 오스트리아제 슈타이어 AUG 돌격소총. 이 총은 급탄과 격발을 개머리판 부분에서 처리하는 불펍 방식이다. 그만큼 반동을 제어하기 쉽고, 용도에 따라 총신의 길이를 늘이거나 줄여서 제조할 수 있다. 그러나 특이한 모양 때문에 휴대하기 불편하고 백병전에도 부적합하다. 장 르노가 이 작품에서 냉혹한 킬러로 등장. 뤽 베송은 이 역할이 마음에 들어 '레옹'을 만들었다. 죽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염산을 들이부어 죽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신 잔느 모로가 니키타에게 우아한 여성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역할로 등장. '쥘 앤 짐'의 꽃다운 청춘이 이제는 85세 노인이 됐다. 음악은 에릭 세라, 촬영은 '제 5 원소' '잔 다르크' '라 빠르망'을 찍은 티에리 아보가스트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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