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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마녀배달부 키키

울프팩 2008. 5. 12. 11:07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마녀배달부 키키'(1989년) 역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이 작품은 13세가 되면 독립해야 하는 마녀의 규칙상 부모 곁을 떠나 낯선 마을에 정착해 살아가는 마녀 키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마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못되고 심술궂은 악당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착한 존재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천진난만한 마녀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순수와 동심을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동화같은 이야기를 통해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안하고 있다.
특히 나는 법을 잊어버린 마녀 키키의 모습과 옆에서 키키를 위로하는 여류 화가 우르슐라의 "억지로 생각하지 마라"는 대사를 통해 재충전을 위한 휴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야오 감독의 작품답게 정겨움이 물씬 묻어나는 손그림과 편안한 색감이 잘 살아 있다.
또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순수 그 자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 작품처럼 마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은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세상이다.
마녀를 받아들이는 것은 고사하고 이 작품이 지난해 국내 개봉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는 점이 안타깝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훌륭한 편은 아니다.
미세한 지글거림과 이중윤곽선이 나타난다.
음향도 돌비디지털 2.0 채널만 지원한다.

DVD는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지만 두 번째 부록 디스크에는 이렇다할 내용이 별로 없다.
1장의 디스크에 충분히 수록할 만한 내용인데, 쓸데없이 디스크 갯수만 늘린 느낌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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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카도노 에이코의 동화가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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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브리 스튜디오 소속의 스태프들이 만들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생겨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을 쓰고 제작, 감독까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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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키키는 하늘을 나는 특기를 살려 물건 배달 일을 한다. 원제인 '택급편'이란 용어는 일본 운송회사 야마토의 상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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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음악도 경쾌하며 정겹다.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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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배경이다. 유럽 여행중 스톡홀름에 반한 하야오 감독은 고틀랜드 섬의 비스비 마을 등을 현지 답사한 뒤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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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소품삼아 제작한 이 작품으로 89년 일본 개봉당시 2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경제적 기반을 다졌다. 이전 작품인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등은 일본 개봉 당시 크게 성공했지만 100만명을 못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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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우르슐라의 그림으로 나오는 작품은 실제 미술학교 학생들이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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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역시 TV와 비행선이 혼재하는 등 시,공간을 초월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특징이 여실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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