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오슬로 감독의 '아주르와 아스마르'(Azur and Asmar, 2006년)는 보기 드문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그것도 '프린스 앤 프린세스' '키리쿠 키리쿠'처럼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미셀 오슬로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반갑다.
미셀 오슬로는 종이 애니메이션과 아프리카 설화 등 형식과 내용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못지 않게 개성이 뚜렷하다.
어려서 프랑스령 아프리카 기니에서 태어나 자란 경험이 작품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
프랑스 귀족의 자제와 이슬람 유모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과 이슬람 신화를 쫓아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는 편견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감독의 의지가 스며있다.
독특한 이야기 못지 않게 화려한 영상도 눈에 띈다.
오슬로 감독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3D 컴퓨터 그래픽이 가미된 이 작품은 이슬람의 현란한 문양과 오슬로 감독의 눈부신 색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꿈같은 영상을 만들어냈다.
오슬로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을 즐겨 본다면 이 작품 역시 '아라 까르뜨'로 꼽을 만한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색감도 분명하고 영상이 또렷해 화려한 그림들을 잘 살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분리도와 방향성이 좋아 서라운드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이슬람 유모 손에 자란 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를 통해 차별과 편견 타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셀 오슬로 감독은 이 작품 제작 당시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파리 시내를 누비며 출근을 했다. 프랑스령 아프리카 기니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작품 속에 독특한 이국적 풍토를 즐겨 다뤘다.
야자나무 숲을 그린 풍경. 여기에는 오슬로 감독 특유의 Ribambelle 기법이 쓰였다. 이 방법은 줄지어 선 말과 나무들처럼 한가지 모티프를 반복해 사용하는 것.
오슬로 감독은 그라데이션이 없는 단색과 화려한 배경을 함께 섞은 독특한 그림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제 이슬람 장터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그림. 눈부신 색감과 더불어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아라베스크풍의 화려한 문양이 돋보이는 장면. 여백을 잘 살렸고 배경의 무늬를 제대로 활용했다. 작품 속 문양과 건축물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및 터키의 이스탄불의 실존 건물들을 모델로 재현했다.
오슬로는 12세때 파리 앙제에 정착헤 보자르 미술학교를 나왔다. 이후 LA에서 1년간 애니메이션 공부를 했고, 병역 의무 때문에 프랑스에 돌아와 영화제작병으로 근무했다.
오슬로 감독은 종이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보였으며, 여기서 연한 부조를 강조한 바릴리프 기법을 즐겨 사용했다.
오슬로 감독은 코란과 신약 성서를 읽고 작품을 제작. 뿐만 아니라 사람의 동작을 알 수 있도록 제작진이 모두 이슬람 춤인 파반느를 배우기도 했다.
미셀 오슬로 감독은 이 작품의 주제가 이민이라고 강조했다. 요즘처럼 다인종이 섞이는 다문화 사회에서 이민은 심각한 글로벌 주제이기도 하다.
막판 등장하는 요정의 방은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를 토대로 제작.
이 작품에는 이슬람 설화와 함께 영국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온 어느 영국인의 이야기가 녹아들어갔다. 그 영국인 레바논 유모 손에 자라 30~40년 후 유모를 찾아 중동을 방문, 재회했다. 이 이야기에 감동받은 오슬로 감독이 일화를 작품에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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