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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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4K 블루레이)

톰 클랜시(Tom Clancy)가 창조한 영웅 잭 라이언이 등장하는 소설은 몇 번 영화화됐다. 잭 라이언이 나오는 소설 중 가장 훌륭한 '붉은 10월'을 비롯해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 '썸 오브 올 피어스'까지 4편이 제작됐다. 그동안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벤 애플렉(Ben Affleck) 등이 잭 라이언 역할을 맡았다. 그중에서 가장 잘 어울렸던 인물은 '패트리어트 게임'과 '긴급명령' 두 편에 출연한 해리슨 포드다.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Jack Ryan: Shadow Recruit, 2014년)의 제작진도 그렇게 생각해서 해리슨 포드에게 출연을 제의했다. 그러나 해리슨 포드가 다른 작품 출연 때문에 고사하면서 네 번째 잭 ..

촉산

'촉산'(蜀山, 1983년)은 서극 감독의 '디 워' 같은 영화다. 흔히 홍콩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그는 항상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를 꿈꿨다. 중국 영화 전통의 사극이나 무협 장르를 살리면서 여기에 할리우드처럼 특수효과를 가미해 대작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으나 불운하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서극 감독에게 좌절을 안긴 실패작이지만 그에게 전환점이 된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서극은 이 작품이 흥행에서 실패한 뒤 더 이상 기존 영화사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전영공작소라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만들기 위해 설립한 이 곳에서 그는 오우삼, 정소동 같은 감독들을 발굴해 홍콩 누아르 시대가..

반지의 제왕3 왕의 귀환(4K 확장판)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감독의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Lord of the Rings-Return of the King, 2003년)은 '반지의 제왕' 3부작 가운데 가장 스펙터클 하다. 무엇보다 인간과 샤우론 군대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펠렌노르 평원 전투가 볼 만하다. 집채만 한 무마킬 군단과 로한의 기병대, 오크 무리가 일제히 뒤엉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비록 디지털 작업이지만 엄청난 박력을 선사한다. 거대한 미나스 티리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싸움은 스펙터클한 판타지 전투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괴물 코끼리와 벌이는 싸움이 압권이다. 반면 극적 긴장감이나 신비로움은 1편이 가장 앞선 느낌이다. 톨킨(J.R.R. Tolkien)의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풀어낸 묘미가 기대 이상이었기..

백발마녀전2(블루레이)

'백발마녀전 2'(天下無敵, 1993년)는 홍콩과 한국, 미국 등에서 히트한 '백발마녀전'의 속편이다. 그러나 감독은 전작을 맡은 우인태가 아니라 후다웨이(호대위)다. 우인태는 제작에만 합류했다. 후다웨이는 감독보다 편집이 전문이다. 우인태 감독의 '야반가성'을 비롯해 '영웅본색' 2편과 3편, '소오강호' '첩혈가두' '종횡사해' '첩혈속집' '크라잉 프리맨' 등을 후다웨이가 편집했다. 특이하게 '영웅본색' 1편과 2편의 음악도 담당했다. 이 작품은 전편과 이어지기는 하지만 전편만큼 사랑의 애틋함을 살리지는 못했다. 내용은 결혼 후 첫날밤에 신부를 백발마녀에게 납치당한 무당파의 남자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신부를 되찾는 이야기다. 전편이 마교와 무술 집단 간에 싸움, 여기에 희생된 탁일항(장..

마녀를 잡아라(블루레이)

'마녀를 잡아라'(The Witches, 2020년)는 '백 투 더 퓨처' '폴라 익스프레스' '크리스마스 캐럴' '포레스트 검프' 등 동화 같은 작품을 곧잘 만드는 로버트 저멕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이 로알드 달(Roald Dahl)의 원작 동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로알드 달이 1983년에 펴낸 이 소설은 1990년에 니콜라스 뢰그 감독이 안젤리카 휴스턴을 주연으로 기용해 영화로 만든 적이 있다. 따라서 로알드 달의 원작 동화나 1990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내용은 마녀 집회를 목격하게 된 소년이 할머니와 함께 마녀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로알드 달은 여성 혐오증이 있는 사람처럼 작심하고 마녀들을 못되게 그렸다. 입은 귀까지 찢어져 상어 같은 이빨이 드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