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이맥스 11

스타트렉 다크니스(블루레이)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렉 다크니스'(Star Trek Into Darkness, 2013년)는 극장판 리부트 시리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우주함대 사령부를 공격한 테러리스트를 찾아 출동한 엔터프라이즈호가 겪게 되는 모험을 다뤘다. 테러리스트의 색출이 목표인 만큼 전작보다 액션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우주선을 타고 여러 행성을 옮겨 다니며 벌이는 액션과 우주 공간을 몸뚱이 하나로 날아 다른 함선에 돌입해 싸우는 장면, 폐기물 수거선 위에서 벌이는 맨 몸 격투까지 다양한 전투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셜록' 시리즈로 인기를 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악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그만큼 전편보다 볼거리에 치중해 오락물의 진가를 발휘한 작품이다. 또한 커크 선장과 미스터 스팍, 스..

에베레스트 (블루레이)

산악영화의 기본적인 도식은 험한 자연환경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클리프행어'나 '얼라이드' 같은 작위적 드라마나 '노스페이스'나 '히말라야' 같은 실화를 다룬 산악영화들은 행, 불행으로 갈리는 결말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기본적인 도식은 같다. 달라지는 것은 장소와 등장인물들이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 얼마나 극적인 사투를 벌이느냐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산악영화는 재난영화나 마찬가지다. 극적인 자연 환경이 악역을 맡아 이야기의 절반을 채우고 나머지를 배우들의 드라마가 끌어 간다. 결국 볼거리와 캐릭터로 승부하는 셈이다.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감독의 '에베레스트'(Everest, 2015년)는 그런 점에서 성공한 산악 영화다. 8,848m의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봉우리와 여..

투모로우랜드

1970년대 흑백 TV 시절 주말이면 빼놓지 않고 봤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매번 다른 에피소드의 극영화들을 소개하던 '디즈니랜드'였다. 때로는 현실세계의 미담을, 때로는 공상과학이나 동화같은 이야기를 펼쳐놓던 '디즈니랜드'는 동화책과 더불어 동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어려서 봤던 '디즈니랜드'를 영화로 옮긴다면 아마도 브래드 버드 감독의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2015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디즈니가 제작한 이 영화는 우리가 아는 기이한 이야기와 환상과 동화가 적당히 섞인 현대판 판타지 같다. '백 투 더 퓨처'처럼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온 존재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LA에 있는 디즈니랜드의 풍경과 어려서 상상했던 미래의 신기한 모습들이 적당히 섞여 ..

영화 2015.05.30

다이하드 : 굿데이 투 다이 확장판 (블루레이)

다이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맥클레인은 원맨 히어로의 전형이다. 특히 미국에 침투한 테러리스들을 혼자서 혼내주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그의 활약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아메리카니즘하고도 잘 맞아 떨어진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이 시리즈에 열광할 만 하다. 비단 미국인들이 아니어도 제목처럼 죽을 만큼 힘든 상황에서 주인공이 벌이는 호쾌한 액션은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따라서 '다이하드'도 '람보'처럼 할리우드식 액션 영웅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자연 다이하드 시리즈가 개봉할 때 마다 사람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1편 이후 후속작들은 신선도가 떨어진 생선처럼 점점 액션 영웅의 아우라를 잃어 갔다. 이를 극복하고자 4편부터 전투기를 등장시키는 등 물량 공세로 전환했다. 존 무어 감독이 만든..

인셉션

'인셉션'(Inception)은 현대판 판타지다. 마법과 괴물이 오가는 대신 사람들의 생각과 꿈을 훔친다. 사람들의 꿈 속에 침투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지닌 둠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일본 기업가 사이토(와타나베 켄)의 의뢰로 거대 합병 기업의 총수 후계자인 피셔(킬리언 머피)의 꿈에 침투한다. 그곳에서 코브는 피셔의 무의식과 싸워가며 사이토의 의뢰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싸움을 벌인다. 감독은 기발한 작품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가 온 몸에 문신을 새겨 기억하는 '메멘토', 세계 최고 마술사들이 환상적 대결을 벌이는 '프레스티지', 배트맨을 느와르의 영웅으로 만든 '다크나이트'와 '배트맨 비긴즈' 등 화제작들을 줄줄이 만든 인물이다. 놀란 감독은 전작들에 매..

영화 2010.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