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앤 해서웨이 13

리오 (블루레이)

어느덧 보름여를 달궜던 런던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다음 올림픽의 무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다.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의 애니메이션 '리오'(Rio, 2011년)는 제목 그대로 리우 데 자네이루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실제로 리오에서 태어나 자란 살다나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작품 속 그림으로 녹여냈다. 내용은 남미 희귀 앵무새가 조류 사냥꾼들에게 포획되면서 빠져나오는 내용을 그린 모험담이다. 제작은 '아이스 에이지'로 성공한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그만큼 '아이스 에이지'처럼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그림이다. 코파카바나 해변과 산꼭대기 빈민가, 열정적인 ..

다크나이트 라이즈

배트맨이 나오는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꽤 재미있게 봤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컸다. 다크나이트는 밤을 좋아하고 박쥐 복장으로 숨어 다니는 배트맨 특유의 음울한 서정을 잘 담아낸 시리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년)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암울한 분위기는 참담할 정도로 깊어져 도시 하나가 파멸의 위험에 잠긴다. 악이 강할수록 영웅은 돋보이는 법. 언제나 그렇듯 무력한 공권력을 대신해 악을 응징하는 배트맨의 활약이 전작 못지 않게 요란하다. 하지만 전작들보다 배트맨의 등장이 많이 줄었다. 영웅도 나이를 먹어 관절이 예전 같지 않고 주먹도 많이 약해졌다. 그 바람의 영웅은 강철같은 악당 베인을 만..

영화 2012.07.21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년)는 명품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그렸다. 단순히 명품족을 떠나 명품을 찾는 사람들을 겨냥한 산업과 이를 알리는 사람들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다. 온갖 명품이 등장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반가울 수 있다. 내용은 사회초년병인 안드리아(앤 해서웨이)가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가 돼서 혹독한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안드리아는 명품으로 치장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생활을 하지만 개인의 꿈과 이상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성공을 향해 치달아야 하는지 회의감을 갖는다. 비단 안드리아 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것은 결국 정치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