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1/11 7

나바론 요새(4K)

J 리 톰슨(J. Lee Thompson) 감독의 '나바론 요새'(The Guns Of Navarone, 1961년)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연합군의 특공작전을 다룬 전쟁영화다. 그리스 인근 섬에 고립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연합군 특공대가 독일군이 나바론섬 요새에 설치한 거대한 대포를 폭파하는 이야기다. 원작은 알리스테어 맥클린이 쓴 소설이다. 실화는 아니고 유사한 특공작전에서 영감을 얻어 쓴 허구다. 나름 전쟁영화의 고전처럼 평가받는 작품인데,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은 고인이 된 대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2003년 세상을 뜬 '백경'과 '오멘' '로마의 휴일'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의 명배우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이 특공대장 격인 맬러리 대위를 연기했고, 2001..

록키 호러 픽쳐쇼(블루레이)

*** 카카오에서 뚜렷한 근거 없이 2010년 작성한 해당 리뷰를 10년이 지나서 뒤늦게 청소년 유해물로 규정하고 차단해 똑같은 내용을 다시 작성해 올립니다. 왜 유해물인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면 수정을 할텐데 그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저작권을 무시한채 밑도 끝도 없이 삭제해 다시 작성했습니다. 그 바람에 이전에 여러분이 달아주신 댓글도 덩달아 사라졌습니다. 이 같은 카카오의 행위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차단 근거를 알 수 없지만 2장의 사진을 추정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한 장은 누드 조각상이고 한 장은 속옷을 만지는 사진입니다. 만약 이 사진들 때문에 차단됐다면 유명 화가들의 누드 미술품이나 속옷 사진은 카카오에서 모두 사라져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지극히 편파적이고 이해하기..

제리 맥과이어(4K)

영화들 중에는 대사로 기억되는 작품이 있다. 카메론 크로우(Cameron Bruce Crowe) 감독의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1996년)도 그런 영화다. 힙합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가끔 '쇼 미 더 머니'를 크게 외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효시가 바로 이 작품이다. 유명한 스포츠 에이전트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 Tom Cruise)가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면서 마지막으로 붙잡고 늘어진 상대가 프로 미식축구(NFL) 선수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 Cuba Gooding Jr.)이다. 하지만 티드웰은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해 명문팀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와이드 리시버다. 그런데도 자존심이 강한 티드웰은 자신을 일류 선수 대접을 해달라며 맥과이어에게 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4K)

인류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미래를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1968년) 만큼 간결하고 명확하게 그린 영화는 없다. 그는 약 2시간 30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상영 시간 동안 인류가 어떻게 시작됐으며 우주 탐험을 향한 인류의 의지가 어떻게 귀결될지 보여줬다. 공상과학(SF) 소설가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와 함께 각본을 쓴 큐브릭은 약 3분간 이어지는 암전 속에 불안하게 음악만 흐르는 독특한 인트로로 영화를 시작한다. 이후 제작사 MGM의 로고가 나오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웅장하게 이어지는 유명한 우주 화면이 등장한다...

루카(블루레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애니메이션 '루카'(Luca, 2021년)는 보고 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감독이 나고 자란 이탈리아의 친퀘테레 풍경을 어찌나 아름답게 묘사했는지 보고 있으면 가슴이 설렌다. 바닷가 언덕을 따라 형형색색으로 늘어선 집들과 지중해의 햇살을 머금고 있는 투명한 물빛, 바람에 흔들리는 빨래까지 친퀘테레의 아름다운 풍광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자갈이 깔린 해변과 물, 하늘거리는 풀 등을 보면 그림 같지 않고 실제 같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색감까지 더해져 컴퓨터 그래픽인데도 마치 손으로 그린 그림 같다. 이런 느낌은 일본 산세를 배경으로 잘 살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저패니메이션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카사로사 감독은 어려서 좋아한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