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1399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블루레이)

토마스 알프레드슨(Tomas Alfredson) 감독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년)는 꽤 묵직한 스파이 영화다. 액션에 초점을 맞춘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달리 사실적인 첩보전에 초점을 맞췄다. 그것도 고도의 두뇌 싸움이 필요한 이중간첩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내용은 1970년대 '서커스'로 불리던 영국 첩보기관 MI6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벌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며 MI6 국장이 해임된다. MI6에서는 작전 실패의 원인이 '두더지'로 통하는 내부의 이중간첩이 정보를 흘렸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이중간첩을 잡아내기 위해 동원된 인물이 국장 해임 때 같이 쫓겨난 전직 첩보 관료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만 Gary Oldman)다...

매드 맥스 2(4K)

매드 맥스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2편(Mad Max 2: The Road Warrior, 1981년)이다. 주연 배우인 멜 깁슨(Mel Gibson)도 이 작품을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과 멜 깁슨 등 감독과 주연 배우는 그대로이지만 전작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액션이 풍부해지면서 볼거리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케일은 작더라도 암울한 세기말적 분위기와 다크 히어로의 비장한 아우라는 1편이 더 낫다. 2편의 내용은 핵전쟁 이후 귀해진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자들의 아비규환 다툼을 다루고 있다. 악당들은 세력이 더 커지고 흉포해진 반면 희생자들의 고통은 갑절로 늘어났다. 이기적인 주인공은 두 세력의 싸움에 관..

매드 맥스(4K 블루레이)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저예산 호주 영화 '매드 맥스'(Mad Max, 1979년)는 멜 깁슨(Mel Gibson)이라는 배우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당시 23세 청년이었던 멜 깁슨은 영화 예고편에도 등장하지 못할 정도로 무명의 신인이었다. 그런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조지 밀러 감독이다. 원래 깁슨은 이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대본 오디션 전날, 술집에서 심하게 싸운 멜 깁슨은 얼굴이 온통 검고 푸른 멍투성이여서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러 간 친구를 따라가기만 했다. 그런데 멍투성이 얼굴이 감독 눈에 띄어 발탁됐다. 사람의 운명이란 참 모를 일이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에 오토바이 폭주족들을 몰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의 활약을 다뤘다. 이 영화..

인사이드 르윈(블루레이)

1960년대는 미국이나 우리나 포크음악의 시대였다.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우리 대중문화는 1960년대 쎄시봉을 중심으로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등 포크 가수들이 주류를 이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도 마찬가지. 밥 딜런으로 대표되는 미국 포크음악은 존 바에즈, 피터 폴 앤 메리를 거쳐 사이먼 앤 가펑클까지 미국의 서정적인 감성을 대변했다. 조엘과 에단 등 코엔 형제가 이번에는 1960년대 포크 음악에 꽂혔다. 그들이 만든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 2013년)은 밥 딜런이 등장하기 전인 1960년대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불운한 포크 가수의 삶을 다뤘다. 카페를 전전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포크 가수 르윈(오스카 아이삭)은 불투명한 미래 못..

프랭크(블루레이)

레니 에이브러햄슨(Lenny Abrahamson) 감독이 만든 '프랭크'(Frank, 2014년)는 소론프르프브스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슬픈 코미디다. 웃긴 장면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밴드의 중심인물 프랭크(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는 독특하다. 자신의 얼굴을 숨긴 채 아주 커다란 탈을 쓰고 노래한다. 마치 복면가왕처럼 얼굴을 가려야만 자신 있게 행동하고 제대로 능력을 보여준다. 무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탈을 쓰고 산다. 음식은 빨아먹을 수 있는 유동식 위주로 먹고, 잘 때도 커다란 탈을 쓰고 잠든다. 프랭크에게 탈은 곧 얼굴이다. 이 밴드에 어느 날 키보드를 연주하는 존(돔놀 글리슨 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