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넷 밀러 감독의 '카포티'(Capote, 2005년)는 영화로 제작된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을 쓴 미국의 작가 트루먼 카포티를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전기 영화는 아니고 그의 생애에서 분수령을 이루었던 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소재가 된 사건은 그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인 콜드 블러드'라는 책의 집필과정이다. 1959년 캔자스 홀컴 마을에서 벌어진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인 페리 스미스와 딕 히콕을 6년 동안 인터뷰한 뒤 완성한 이 작품은 넌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카포티는 인간적인 접근으로 범인들의 마음을 열게 만든 뒤 작품의 마무리를 위해 사형을 기다리는 이중적인 면모로 평생을 양심의 가책 속에서 괴로워하게 된다. 결국 카포티는 이 작품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