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를 토대로 한 저패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독특했던 것은 고스트라는 존재다. 2020년대 미래의 인류는 뇌와 육신을 로봇처럼 인공물로 대체한다. 전자두뇌라는 뜻의 전뇌는 디지털 정보를 송신할 수 있게 개량되고, 의체라고 불리는 육신은 로봇 부품처럼 갈아끼울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전뇌와 의체 뿐이라면 로봇과 차이가 없겠지만, 제작진은 여기에 고스트라는 존재를 불어 넣었다. 고스트는 말 그대로 인간의 혼이다. 몸과 두뇌가 기계화 됐어도 정신과 감성, 즉 고유한 사람의 마음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희노애락을 느끼며 인공 물질로 대체된 두뇌와 몸을 지배한다. 공각기동대는 이처럼 특수한 존재들이 살아가는 미래의 일본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수사하는 공안 9과의 활약을 배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