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6/06 12

엑스맨3-최후의 전쟁(블루레이)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만든 엑스맨 시리즈 3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2006년)은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오락물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든 1, 2편처럼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꼬집은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실종되고 참신함도 떨어진다. 3편에서는 돌연변이 치료약인 큐어를 개발한 인간들이 돌연변이들을 인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 돌연변이 내부에서도 큐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인간들을 말살하려는 마그네토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엑스맨들이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결국 영화는 어느 한 쪽의 강제적인 종속이나 획일화보다 다양성의 조화를 강조하며 할리우드 오락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 금문교를 통째로 뜯어서 옮기는 등 스케일..

암살 (블루레이)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2015년)은 어려서 봤던 만화 '첩보원 36호'를 떠오르게 한다. 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대 유명했던 어린이 잡지 '어깨동무'에 연재됐던 이 만화는 백산(본명 최일부)의 작품으로 일본 강점기 시절 임시정부의 첩보공작조 활약을 다뤘다. 영화는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이 의열단을 이끈 약산 김원봉과 손잡고 암살조를 조선 경성에 파견해 친일파 거부와 조선주둔 일본군 사령관을 암살하는 내용이다. 물론 영화는 허구이지만 이 과정에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와 시대상을 적당히 섞었다. 김구, 김원봉 등 실존 인물과 사실들이 그대로 나오기도 하고, 암살조로 나온 여성 암살자(전지현)는 조선총독 사이토와 주 만주국 일본대사 무토 암살을 기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