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8/08 12

미션 임파서블2(4K 블루레이)

'미션 임파서블'의 두 번째 영화판 '미션 임파서블2'(Mission: Impossible II, 2000년)는 전작과 달리 여러가지 파격을 이룬 작품이다.우선 감독이 전편의 브라이언 드 팔머에서 오우삼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이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미스테리 스릴러 스타일이라면 오우삼은 '첩혈쌍웅'처럼 특유의 화끈한 액션으로 승부를 걸었다. 서양 배우인 톰 크루즈가 등장하고 호주를 배경으로 했지만 액션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홍콩 누아르다.오우삼 감독 특유의 슬로모션을 이용해 춤을 추는 것처럼 찍은 액션과 결정적인 순간에 비둘기가 날고 주인공이 옆으로 몸을 날리며 쌍권총을 쏘아대는 장면까지 영락없는 홍콩 누아르의 데자뷰다. 이 부분이 호불호를 갈랐다.오우삼 ..

몰타의 발레타

발레타(Valletta)는 몰타의 수도다. 숙소인 힐튼호텔이 있던 세인트 줄리안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걸렸다. 지도에서 보면 세인트 줄리안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데 몰타의 도로가 좁고 고불고불하다보니 생각보다 더 걸렸다.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나 발레타처럼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곳은 관광객에게는 볼거리가 많아 좋지만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괴롭다.함부로 건물을 고치거나 증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바라본 몰타의 수도 발레타.] 성 요한 기사단이 만든 요새도시 발레타 중세시대 십자군으로 참가했던 성 요한 기사단이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뒤 피해간 곳이 몰타였다. 그래서 몰타 기사단으로 불리기도 하는 성 요한 기사단은..

여행 2018.08.14

미션 임파서블 (4K 블루레이)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1996년)은 원래 1960, 7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시리즈다.1978년 타계한 미국의 프로듀서 브루스 겔러가 1966년부터 1973년까지 CBS에서 방영된 이 시리즈의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국내에서도 '제 5 전선'이라는 제목으로 KBS에서 방영했다.TV 시리즈는 워낙 오래 전에 봐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사람을 흥분시키는 유명한 주제곡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랄로 쉬프린이 작곡한 메인 테마는 지금도 영화에서 계속 쓰이고 있다.1996년 영화용으로 다시 만든 이 작품이 개봉할 때만 해도 TV 시리즈의 긴박감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의외로 훌륭했다.공포 스릴러에 강한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이 메가폰을 ..

겟어웨이 (블루레이)

폭력 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겟어웨이'(The Getaway, 1972년)를 처음 본 것은 TV에서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말의 명화 시간에 방영해 준 이 작품을 보고 샘 페킨파 감독에게 홀딱 반했다. 워낙 스티브 맥퀸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당시로선 화끈한 액션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덕에 흠뻑 빠져들었다. 샘 페킨파 감독의 매력은 폭력에 대한 집착에 있다. 그의 폭력은 선악이나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주인공이든 악당이든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폭력을 거침없이 휘두르며, 여성도 봐주지 않고 때리거나 총앞에 방패막이로 내세우기도 한다. 특히 그의 폭력 묘사는 죽음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슬로 모션으로 세세하게 보여줘 폭력의 잔혹성과 광기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과거 정통 서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블루레이)

마크 로렌스 감독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 2007년)은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갈등을 겪다가 다시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이다. 휴 그랜트가 등장하는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 결말은 언제나 해피엔딩이다. 심각하게 남녀간의 관계나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 고민할 필요없이 팝콘을 먹으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색다른 요소가 있다면 주연인 휴 그랜트와 드류 배리모어가 각각 1980년대 흘러간 팝스타와 작사가를 연기하다보니 음악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두 배우는 극중에서 직접 노래까지 부른다. 이들이 부른 'Way Back Into Love'는 영화와 잘 어울리는 감미로운 주제가다. 연출을 맡은 마크 로렌스는 휴 그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