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109

최성우 - '창가에 사랑이어라'

최성우 - '창가에 사랑이어라' 최성우는 198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활동했던 발라드 가수다. 원래 그는 81년 MBC 대학가요제에 누나인 최병주와 함께 오누이라는 듀엣명으로 출전해 '님의 기도'라는 노래로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최성우가 80년대 초반 솔로로 낸 음반에 수록된 곡이 바로 '창가에 사랑이어라'이다. 발라드에 잘 어울리는 미성과 애잔한 멜로디가 잘 어울려 꽤 히트한 곡이다. 그의 목소리는 흔히 옐로우 보이스로 칭하는 여성에 가깝게 가늘고 고운 목소리다. 그래서 발라드와 더더욱 잘 어울린다. 최성우는 86년에 최민호로 이름을 바꿔 '님의 기도' '창가에 사랑이어라' 등을 다시 부른 음반을 냈다. 다시 부른 '창가에 사랑이어라'는 원곡보다 박자가 약간 빠르고 반주가 가벼워졌다. 반면 애잔..

바비 올란도 - 'Whisper to a Scream'

BOBBY ORLANDO..Whisper to a scream 1970년대가 고고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디스코의 시대다. 특히 뿅뿅거리는 건반악기 사운드가 가미된 일렉 디스코는 곧잘 사람들의 흥을 돋궜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바비 올란도다. '바비 오'로 불리기도 한 그는 1958년생이니 올해 쉰이다. 1980년대 중반을 디스코 음악으로 풍미했던 그는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전공해 기본기가 탄탄한 뮤지션이다. 70년대 후반 글리터 록에 심취한 그는 갑자기 디스코로 돌아섰고 80년대 'O'라는 레코드 레이블을 설립해 본격적인 디스코 음반 제작에 나섰다. 그의 최대 히트곡이 바로 'Whisper to a Scream'이다. 85년 출반된 'Bobby O & His Banana Republic' 음반에..

장 미셀 자르의 '불타는 집'

영화는 본 기억이 없는데, 멜로디가 너무 좋아 곧잘 따라서 흥얼거리고는 했다. 한동안 LP는 물론이고 CD를 구할 길이 없었는데, 최근 장 미셀 자르의 베스트 음반 및 이 영화의 OST가 CD로 재발매 됐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장 미셀 자르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가다. 학창 시절 그의 카세트 테이프와 CD, LP 등을 열심히 사모았던 기억이 난다. 키보드를 이용한 전자음악의 대가로, 그의 대표 음반 'Oxygene' 'Equinoxe' 'Zoolook' 등은 각종 방송에 배경 음악 등으로 깔리며 널리 알려졌다. 그만큼 그의 곡들은 우리 귀에 친숙하다.

천년여왕 (Angel Queen) - 다라 세다카

천년여왕(Angel Queen) - Dara Sedaka 마츠모토 레이지 감독의 '천년여왕'은 '은하철도 999'의 뒤를 이어 1983년 일요일 아침마다 MBC TV에서 방영되던 애니메이션이다. 당시 고교생이었지만 어린이 시간에 방영되는 이 만화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국내 방영시 워낙 가위질을 많이 하고 띄엄띄엄 방영한 탓도 있지만 워낙 원작의 세계관이 심오했기 때문이다. 작품을 이해하기 보다는 인기 좋았던 '은하철도 999'와 같은 그림체여서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감독이 같다보니 두 작품은 서로 연결돼 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듣기로는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 바로 '천년여왕'의 천년여왕이라고 한다. 어떻게 돌고돌아 그렇게 이어지는 지는 물리학과 천문학을 알아야 한다기에 그..

강허달림 '기다림, 설레임'

휴가 때였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한여름 더위를 내리 누르듯 저녁부터 비를 쏟았다. 더위에 지쳤는 지, 빗소리에 취했는 지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그러다 노래 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1시. 라디오에서 나즈막히 흘러 나오는 노래 소리는 잠에 취한 나를 완전히 사로 잡았다. 자다가 노래 소리에 깨본 게 얼마나 오랜만이던가. 그만큼 이 노래는 달랐다. 부드러우면서도 서글픈 선율은 마치 마법처럼 잠에 취해 혼곤한 몸을 허공에 둥둥 띄웠다. 누굴까. 못내 궁금했고, 결국 음반을 사게 만들었다. 강허달림. 그가 부른 '기다림, 설레임'이었다. 전형적인 블루스 가수인 그의 목소리는 두 명의 여자 가수를 떠올리게 한다. 안으로 한을 삭이는 듯 서글픔이 잔뜩 응축된 목소리의 니나 사이몬과 블루스를 새롭게 조망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