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인호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블루스 음악인. 박보는 좀 특이하다. 1955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쉰이 넘었다. 데뷔 당시 이름은 히로세 유고. 일본에서 태어났고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아버지는 한국인.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박보로 개명하고 우리 노래를 즐겨 부른다. 국내에는 '도쿄 비빔밥' 밴드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부른 '왜 불러'는 참 맛깔스럽다. 사자후를 토하던 젊은 날의 송창식을 연상케 한다. 비록 발음은 약간 어색하지만 송창식 다음으로 이 노래의 맛을 제대로 살린 가수가 아닐까 싶다. 신촌블루스의 '앤솔로지'와 엄인호&박보밴드의 '레인보우 브릿지' 합본 CD에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