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트록 그룹 상드로제(Sandrose)의 동명 타이틀 음반은 가장 아끼는 LP다. 1972년 출반 된 이 음반은 몇 장 찍어내지 않아 희귀 음반이 돼버렸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 시완레코드가 라이선스 LP로 소량 찍어낸 적이 있으나 소장한 LP는 라이센스판이 아닌 프랑스 Musea의 원판이다. 이 음반은 희소성 때문이 아니라 여기 담긴 마음 때문에 더없이 소중하다. 몇 년 전 '까당스'라는 음악 모임을 함께 만든 지인이 공교롭게 내 생일에 결혼을 했다. 축하해 주러 결혼식장을 찾은 나는 그에게서 뜻밖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바로 이 LP다. 워낙 뜻밖이고 귀한 물건이어서 선뜻 받지도 못하고 할 말을 잃었는데, 그는 더없이 사람 좋은 웃음을 웃으며 LP를 건넸다. 그가 이 음반을 어떻게 구했는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