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의 코미디는 거침이 없다.
재미있어서 흥행이 될 만한 소재는 욕설이든, 주먹질이든, 질펀한 농담이든 가릴 것 없이 가져다 붙인다.
무턱대고 붙이면 난잡할텐데 있어야 할 위치를 윤 감독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코미디는 거칠면서도 재미가 있다.
'낭만자객'을 제외한 '두사부일체'(2001년)와 '색즉시공'은 아예 작정하고 웃기는 코미디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윤 감독의 데뷔작인 '두사부일체'는 사학비리에 조폭 코미디를 접목한 작품이다.
자료 조사를 통해 부조리한 교육현장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꼬집은 부분은 나름대로 감독의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만화 '차카게 살자'를 표절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웃음 전달에 성공했다.
덕분에 개봉 당시 평단의 예측을 깨고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를 누르며 전국에서 3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지는 않다.
DVD 타이틀보다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입자가 거칠고 필름 잡티 등이 간간히 보인다.
그래도 DVD 타이틀에 비하면 윤곽선이 예리해졌고 디테일도 많이 좋아졌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해 괜찮은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특이한 것은 대사 중 '사시미'를 들리지 않도록 '삐' 소리로 가려 버렸다.
한글 자막을 켜면 명확하게 '사시미'라는 글자가 명확하게 보인다.
오래전에 영화를 봐서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극장에서도 그랬는지 궁금하다.
부록으로 감독과 권성환 무술감독, 이대학이 참여한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제작진과 배우들 인터뷰, 20여분의 삭제 장면, 감독 및 배우와의 대화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윤제균 감독이 직접 대본을 쓰고 감독한 이 작품은 고교 졸업장을 받기 위해 학교에 편입한 조폭 두목의 이야기이다.
이 장면을 찍은 곳은 윤 감독의 전 직장인 LG애드의 상무 사무실이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말투 때문에 오해를 받은 이대학. 그는 남자 패션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여성복 모델로 활동해 언론에 소개가 됐고 윤 감독 눈에 띄게 됐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오승은.
학교 장면은 수원팔달공업고에서 촬영. '번지점프를 하다'를 찍은 곳이다.
당시 경향신문의 배장수 기자가 깜짝 출연. 여러 작품에 단골로 나온다.
윤 감독은 사학비리 관련 뉴스를 보고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으며 양심선언한 교사를 만나 술을 마시던중 제자가 조폭이라는 얘기를 듣고 영화의 틀을 구상했다.
우정출연한 임창정. 그는 이 작품을 만든 제작사 필름지의 또다른 작품 '자카르타'에 출연한 것이 인연이 돼서 우정출연했다.
송선미가 영어 교사로 출연.
노래방 장면에서 송선미는 맨 정신에 못하겠다며 소주를 한 병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촬영.
이 작품은 빛나는 두 조연 정웅인과 정운택 덕분에 성공했다. 특히 정운택은 '친구'와 달리 거침없는 건달연기로 빛을 발했다.
반대파 조폭 두목을 연기한 권성환은 이 영화의 무술 감독이다. 그는 이 작품 외에도 몇 편의 영화에 주먹쓰는 역할로 얼굴을 내밀었다.
개그만 고명환도 출연. 그는 한때 옥션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영화에 나오는 각종 해프닝들은 실제 모 고교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한다.
유독 때리고 맞는 장면이 많은 이 작품은 그 바람에 정운택, 오승은 등이 매맞는 연기를 하다가 기절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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