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황야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 1965년)는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감독,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를 유명하게 만든 서부극 '황야의 무법자'의 속편이다.
국내 극장 개봉 제목은 '석양의 건맨'으로 비디오 출시 제목과 다르다.
이 작품은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 등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만든 무법자 3부작 시리즈 중의 하나로 스파게티 웨스턴의 전범을 이룬 명작이다.
내용은 현상범을 쫓는 두 명의 바운티 헌터가 은행강도를 추격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살인과 학살을 신사도와 정의로 가장한 할리우드 서부극과 달리 스파게티 웨스턴은 돈을 좇아 몰려든 사내들의 혈투극인 서부 정복사를 냉철하게 다룬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스파게티 웨스턴은 미국식 서부극에 비해 냉소적이며 폭력적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특유의 영상 스타일이 빛을 발한다.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교차 편집으로 대결 장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영상과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극의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엔니오 모리코네는 이 작품에서 말굽 모양의 금속에 얇은 쇠를 붙여 이를 입에 끼운 뒤 쇠를 퉁겨서 소리를 내는 주스 하프라는 악기를 사용해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 냈다.
더불어 전편에 이어 주인공을 연기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악역 전문 배우인 리 반 클리프(Lee Van Cleef)가 모처럼 좋은 역할로 나와 매력을 발휘했다.
레오네 감독의 작품 세계는 물론이고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품인 이 작품을 블루레이 타이틀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샤프니스가 뛰어나다.
하지만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치지 않아 플리커링과 미세한 지글거림, 세로줄 등 필름 노이즈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도 DVD 타이틀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질이 좋다.
음향은 DTS HD 5.1 채널을 지원, 엔니오 모리코네의 멋들어진 음악을 서라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부록으로 영화사가 크리스토퍼 프레일링 경의 음성해설과 각종 자료, 인터뷰 등이 들어 있는데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케이스에 쓰여있는 한글 메뉴 제공은 말 그대로 메뉴만 한글화 했다는 뜻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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