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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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4K)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은 동일 인물 소재의 영화를 두 번 만들었다. 1983년 개봉한 '스카페이스'와 1987년작 '언터처블'(The Untouchables)이다. 모두 금주법 시대 갱단 두목 알 카포네(Al Capone)가 주인공이다. 알 카포네의 별명을 딴 '스카페이스'가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면 '언터처블'은 시대상을 잘 살려 실제 이야기에 비교적 충실한 작품이다. 전설의 알 카포네 알 카포네는 1920년 미국 금주법 시대에 시카고(Chicago)를 주름잡던 갱단 두목이다. 그는 미국 마피아인 코사 노스트라 중에서도 오랜 전통의 뉴욕 파이브 포인트 갱단 출신이다. 뉴욕 출신인 카포네가 시카고를 장악한 것은 같은 파이브 포인트 갱단 소속의 존 토리오 때문이다. 존은 ..

듄(4K)

'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우연히 사게 된 성음에서 나온 노란색 카세트테이프 때문이었다. 자주 가던 단골 음반가게에 갔다가 곡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검은 옷을 입을 웬 남자가 총 같은 것을 어깨에 걸친 커버에 꽂혀 집어 든 테이프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감독이 1984년에 내놓은 영화 '듄'의 OST였다. 당시 극장 개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나 소설의 인기와 무관하게 국내 상륙한 OST는 당대 최고의 세션맨 출신들로 구성된 록 밴드 토토(Toto), 브라이언 이노 등 기라성 같은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그런데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반은 아니었다. 그래서 영화나 소설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카세트테이프와 PC게임으로..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4K)

지난 3월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과 알 파치노(Al Pacino),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세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부' 50주년 개봉을 기념한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물이 아닌 과거의 특정 작품을 기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할리우드의 영화사에서 대부가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Mario Puzo`s The Godfather, Coda: The Death of Michael Corleone)이라는 긴 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대부 ..

대부 3(4K)

1972년 1편이 나온 이래 근 20년 만인 1990년에 '대부 3'(The Godfather Part III)편으로 장엄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마피아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비참하고 잔혹하며 어두운 콜레오네 집안의 가족사를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 놓았다. 2편으로부터 20년이 흐른 뒤, 더욱 강대해진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Al Pacino)는 세계적 규모의 합법적 기업과 종교까지 넘본다. 겉으로는 자선 활동을 펼치는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했지만 이면에서 교황청에 돈을 대 더 큰 권력과 재물을 노린다. 코폴라 감독은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을 '대부 3'이 아닌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으로 하고 싶어 했으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

대부 2(4K)

소설 '삼국지'의 절정이 적벽대전이라면 대부 시리즈에서는 '대부 '(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 1974년)가 정점을 찍는다. 속편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이 작품은 묘한 영화다. 2부라는 제목을 붙인 최초 할리우드 영화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알 파치노(Al Pacino)가 연기한 마이클 콜레오네가 권력을 탄탄하게 굳히는 과정을 다뤘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영화는 크게 점프해서 마이클의 아버지, 즉 '대부 1'에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연기한 돈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이 작품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