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4K 214

엑스 마키나(4K)

알렉스 갈랜드(Alex Garland) 감독의 '엑스 마키나'(Ex Machina, 2014년)를 보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구글이다. 영화 속에서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 블루북이 등장한다. 블루북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검색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 심지어 개인들의 취향까지 수집한다. 그렇게 모은 정보로 이들이 개발하는 것은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AI)이다. 이를 투영한 AI 로봇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 Alicia Vikander)는 외모까지 매력적인 여성을 닮았다. 이쯤 되면 구글의 자회사 중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떠오른다. 알파고는 인터넷으로 확보한 수많은 기보를 학습해 이세돌, 커제 등 쟁쟁한 프로 바둑기사들을 꺾었다. 바둑은 체스와 달리 수가 훨씬 많아 기계가 쉽게..

해리 포터와 불의 잔(4K 블루레이)

해리 포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rter And The Goblet Of Fire, 2005년)은 꼭 롤플레잉 게임을 보는 것 같다. 여러 마법학교 학생들이 모여서 주어진 퀘스트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나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이 게임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원작 소설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부분들이 영화에서 통째로 사라졌다. 원작 소설에서 초반 중요한 사건의 무대인 퀴디치 월드컵을 비롯해 집요정이 등장하는 부분, 시리우스 블랙의 활약 등이 나오지 않는다. 그 바람에 마치 노예 해방 운동을 하듯 집요정 해방 운동을 벌이는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Emma Watson) 얘기도 통으로 빠졌다. 또 마법 경연 대회의 두 번째 잠수 과제를 해결하는 부분도 원작 소설과 다르게..

엣지 오브 투모로우(4K)

더그 라이만(Doug Liman) 감독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년)는 한 편의 비디오 게임을 보는 것 같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최후를 맞은 주인공이 끝없이 되살아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원작이 콘솔 게임의 강국인 일본의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쓴 공상과학소설 'All You Need is Kill'이다. 아무래도 콘솔 게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내용은 주인공이 끝없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통해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을 무찌르는 내용이다. 볼거리는 외계인과 지구군이 맞붙는 전투다. 모래벌판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연상케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더그 라이먼 감독은 원래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를 ..

아라비아의 로렌스(4K)

데비이드 린(David Lean)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1962년)는 다분히 연극적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T.E Lawrence, T.E 로렌스)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은 요즘 시각에서 보면 셰익스피어의 연극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그림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주연인 피터 오툴(Peter O'Toole)의 약간 과장된 듯한 연기가 그렇다. 어쩌면 당시 크게 이름을 떨치지 못한 피터 오툴 입장에서는 강렬한 연기로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었을 수 있다. 논란의 인물 T.E 로렌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T.E 로렌스는 아랍어를 할 줄 알아서 제1차 세계대전 때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됐다. 영국 육군의 정보장교 역할을 ..

콰이강의 다리(4K)

일본은 진주만 기습을 한 이듬해인 1942년 4월 조선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강제 징용했다. 이렇게 전국에서 가려낸 사람이 3,000여 명. 이 가운데 친일파 자제들을 제외한 2,700명이 군속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이 침략한 동남아 전선에 파견됐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300명은 태국의 콰이강다리 공사현장인 제4 포로수용소 일대로 보내졌다. 원작에 없는 한국 소설 '콰이강의 다리'에 숨은 비극 그들은 그곳에서 다리 공사에 강제 동원된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며 통역 등 일본군 보조 일을 했다. 그 가운데 홍종묵 씨는 제4 포로수용소장과 영국군 포로 대표 사이에 통역을 맡았다. 그렇다 보니 포로들의 미움과 일본군의 차별 등 이중고를 겪었다. 그 바람에 끌려간 조선인 군속들은 1945년 일본 패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