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순간의 선택이야. 거부할 수도 있어." 영화 '클로저'(Closer, 2004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다. 우연히 만난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이별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인간 관계의 오묘함을 절묘하게 나타낸 뛰어난 작품이다. 네 남녀의 독특한 관계, 감칠맛 나는 대사들은 어설픈 로맨틱 코미디와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마치 집중력 높은 연극처럼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이 작품은 아닌게 아니라 영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패트릭 마버 원작의 연극을 필름으로 옮긴 작품이다. 메가폰은 '졸업'으로 유명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잡았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노익장답게 제대로 만든 정극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는 데미언 라이스의 'The B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