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4/04 14

터키 안탈리아 - 이블리 미나레 & 칼레이치 항구

안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축물이 바로 이블리 미나레다. 약 40미터에 이르는 높다란 첨탑은 칼레이치 구시가지 어디에서 봐도 보일 정도로 삐쭉 솟아 있어서, 길을 잃었을 때 이정표 삼아 찾아가기 좋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도 이블리 미나레는 대번에 눈에 들어올 정도로 독보적이다. 이블리 미나레를 찾아가는 방법은 전철인 트램을 타고 안탈리아의 명물인 시계탑 인근 칼레 카푸치 역에서 내리면 된다. 이블리 미나레 바로 옆에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상점들을 구경하며 계속 아래쪽으로 향하면 해안이 나온다. 바로 칼레이치 항구다. 칼레이치 항구는 터키어로 야트 리마니라고 부르는 구 항구로, 4.5km 길이의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항구에는 주변 풍경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들..

여행 2014.04.29

터키 안탈리아 - 칼레이치의 상점들

터키 안탈리아의 칼레이치 구시가지(올드타운)로 들어서면 좁은 골목들 양편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상점들이 눈에 띈다. 주로 터키의 특산품인 카펫과 음식, 장신구 등을 파는 가게들이지만 느낌과 분위기들이 많이 다르다. 터키 상점들도 집요한 호객 행위를 한다. 일단, 동양 사람이 지나가면 중국어든 일본어든 무조건 던진다. 이후 반응이 없으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바로 "안녕하세요"가 튀어 나온다. 우리네 남대문 시장이 그렇듯, 생존을 위한 필수 외국어를 습득한 것이다. 조금만 상품에 호기심을 보이면 바로 밀착 모드로 변한다. 터키 특산물인 터키 젤리, 즉 로쿰을 권하거나 차 한 잔 하겠냐고 물어 온다. 만일 물건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할 경우 가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된다. 의자..

여행 2014.04.27

터키 안탈리아 - 하드리아누스 게이트 & 시계탑

안탈리아는 터키에서 이스탄불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해안가 휴양도시로, 리조트가 즐비해 유럽 관광객이 많이 찾기 때문에 터키에서 유일하게 국제 공항이 2개나 있다. 안탈리아는 기원전 2세기, 페르가몬 왕국의 왕이었던 아탈로스 2세가 지상의 천국을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려서 만들어진 도시다. 그래서 원래 지명이 그의 이름을 딴 아탈레이아였다. 이후 로마제국의 하두리아누스 황제 시절 침략을 받아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비잔틴 제국과 몽고를 비롯해 해상공국 베네치아, 제노아의 통치를 받기도 했다. 나중에는 오스만 투르크가 점령했으며 제 1 차 세계대전 후에는 이탈리아가 차지했다가 3년 뒤 돌려줬다. 그만큼 안탈리아는 역사의 굴곡이 많은 곳이고,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한국..

여행 2014.04.26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블루레이)

제롬 로빈스와 레너드 번스타인 두 천재가 참가했다는 점 만으로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1961년)는 찬사를 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협을 모르는 두 천재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 만든 이 영화는 덕분에 이 작품 이전에 나온 뮤지컬영화와 확연히 다른 개성 강한 작품이 됐다. 완벽주의자였던 안무가 제롬 로빈스는 자신이 머리 속에서 그려낸 훌륭한 안무가 나올 때까지 무용수들을 극한까지 몰아 붙였다. 비록 배우들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고생하고 숱한 NG와 부상에 시달렸지만, 덕분에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안무는 한 편의 드라마같다. 제트파 멤버들이 지하 차고에 모여 일전을 준비하는 군무는 훗날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Beat It'에 모델이 됐고, 제..

록스타 (블루레이)

1980년대는 헤비메탈의 시대였다. 블랙사비스,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데프 레파드, 오지 오스본, 디오, 콰이어트 라이엇 등의 메탈밴드들이 청춘들의 뜨거운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 중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는 '메탈의 신'(Metal God)으로 불렸다. 1980년에 발표한 유명한 'Breaking The Law'가 들어 있는 앨범 'British Steel'이 크게 히트하며, 거기 수록된 'Metal God'이라는 곡명 때문이었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특징은 KK 다우닝과 글렌 팁톤의 트윈 기타가 속사포처럼 퍼부어대는 기타 리프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밴드의 상징같은 존재였던 카랑카랑한 쇳소리의 보컬 롭 헬포드다. 고교시절 'Screaming for Vengeance' 앨범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