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은 마블 코믹스 히어로 가운데 독특한 캐릭터다. 암 치료를 받다가 부작용으로 특수 능력을 얻으며 온 몸이 흉칙하게 변한 주인공이 마스크를 쓰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내용이다. 그가 얻은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작용이다. 총에 맞아도 죽지 않고 손을 잘라 내도 다시 생겨난다. 어찌보면 직접 인체 실험을 하다가 특수 능력을 얻게 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와 급속한 신체 회복 능력을 지닌 울버린하고도 닮았다. 이를 토대로 만든 팀 밀러 감독의 '데드풀'(Deadpool, 2016년)은 참으로 유쾌한 영화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 오우삼의 홍콩 느와르물을 연상케 하는 액션씬이다. 여러 명의 악당을 상대하는 장면을 정지시킨 채 360도 회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느린 슬로모션으로 재현하는 과정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