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7/09 12

피렌체의 공화국 광장 &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숙소인 호텔 룬가르노가 베키오 다리 바로 옆이다 보니 시뇨리아 광장과 공화국 광장을 자주 지나다녔다. 베키오 궁전이나 우피치 미술관, 두오모 방향으로 가려면 시뇨리아 광장이나 공화국 광장을 거치게 된다.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 즉 레푸블리카 광장은 베키오 다리에서 시뇨리아 광장쪽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다리와 이어진 일직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고 베키오 다리를 등지고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 [피렌체 공화국 광장의 상징 같은 문.] 카페 질리를 찾는다면, 공화국 광장 이탈리아 도시들은 워낙 광장이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 공화국 광장은 한복판에 회전목마가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로마제국시대 포럼처럼 사람들의 회합장소로 쓰인 이 곳은 원래 피렌체..

여행 2017.09.26

붉은 거북 (블루레이)

마이클 두독 드 비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붉은 거북'(La tortue rouge, 2016년)은 독특한 작품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외부 제작사를 지원해 만들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마이클 두독 드 비트 감독은 1970년대부터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오랜 세월 활동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대사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그저 그림과 음악으로만 상황을 설명하고 일체 대사를 집어넣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애니메이터들은 대사가 없는 작품을 궁극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언어의 장벽 없이 보기 편하다. 애니메이션을 회화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대사가 없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그렇다고 작품이 추상적인 것은 아니다. 장편이든 단편이든 저마다의 완결된 스토리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

엽문 (블루레이)

엽문이라는 무술가가 있다는 사실은 세계적 쿵후 스타 이소룡 때문에 처음 알았다. 이소룡이 직접 만든 무술인 절권도의 근간이 되는 영춘권을 엽문에게 배웠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소룡을 다룬 책 중에 비교적 잘 쓴 브루스 토마스의 '이소룡, 세계와 겨룬 영혼의 승부사'를 보면 엽문을 만나게 된 사연이 자세히 나온다. 이소룡이 엽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윌리엄 청 덕분이다. 이소룡은 어떻게 영춘권을 배웠나 윌리엄 청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영춘권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원래 영춘권은 지극히 폐쇄적인 무술이다. 영춘권의 본류는 창시자의 적통을 이어받은 직계가족 등 소수에게만 전수돼 왔다. 그 외 사람에게 가르치는 영춘권은 일부를 빼거나 변형시킨 수련용으로, 지금 여러 국가에 퍼져있는 영춘권의..

피렌체, 란치의 회랑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고 부르는 란치의 회랑은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서 베키오 궁전 바로 옆에 있다.언뜻보면 마치 베키오 궁전의 부속 건물 같은 이 곳은 벤치 디 치오네(benchi de cione)와 시모네 탈렌티(simone talenti)가 1376년부터 1382년까지 만들었다. 란치의 회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곳에 코시모 데 메디치가 부리던 독일 용병이 대기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독일용병을 뜻하는 란트스크네츠(Landsknechts)를 이탈리아에서는 란치케네키(lanzichenecchi)라고 부른다.[베키오 궁전 옆에 위치한 란치의 회랑.] 여기에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가 지붕을 사람들이 올라갈 수..

여행 2017.09.17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은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서 중요한 장소로 나온다. 론 하워드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는 랭던 교수를 연기한 톰 행크스가 시에나 역의 펠리시티 존스와 함께 추적자들을 피해 이 곳에 숨어든다. 여기서 한바탕 활극을 펼친 다음 그는 사라진 단테의 마스크를 추적한다. 그만큼 소설과 영화에서 베키오 궁전은 모든 사건이 확대되는 장소다. [시뇨리아 광장에 나란히 선 베키오 궁전과 란치의 회랑. 그 사이에 우피치 미술관이 보인다. 베키오 궁전도 1966년 대홍수때 4미터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이탈리아어로 오래됐다는 뜻의 베키오 궁전은 피렌체 지도자들이 회의를 열어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1229년에 건축됐다. 이후 피렌체 대성당과 산타크..

여행 2017.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