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7/10 11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블루레이)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장편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년)은 말에 대한 영화다. 사람들 사이에 퍼진 소문과 잘못 전달된 말, 거짓말과 진실 등이 뒤섞이며 빚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애인(이유영)이 금주 약속을 어기고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신다는 소문을 들은 주인공(김주혁)은 애인과 다툰뒤 그만 헤어지고 만다. 주인공은 아쉬운 마음에 애인을 찾아가지만 찾을수가 없다. 그 사이 주변 사람들은 주인공의 애인을 여기저기서 만난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아보지만 정작 애인은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아니, 쌍둥이여서 그런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그 사이 여인은 여러 남자들을 만난다. 나중에는 주인공도 애인이 아니라고 우기는 애인과 똑같이 생긴 여인을 만난다. 영화는 ..

피렌체의 산타마리아노벨라

피렌체를 찾는 사람들이 쇼핑을 위해 가는 곳이 있다. 피렌체 외곽에 있는 프라다 아울렛과 아르노강에서 가까운 페라가모 본사, 그리고 화장품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브랜드의 시초는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Chiesa di Santa Maria Novella)이다. 피렌체의 기차역인 산타마리아노벨라 중앙역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도미니크 수도회의 대표적 성당이다. [피렌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인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 성당 본채는 1278년 착공해 1350년 완공됐고 건물의 얼굴격인 정면, 즉 파사드는 1456년부터 1470년에 걸쳐 새로 만들었다. 본채부터 파사드까지 모두 1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완성된 셈이다. 이 성당은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파사드로 유명한데 르..

여행 2017.10.26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블루레이)

일본의 대학 입시 제도는 우리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수학능력평가시험과 비슷한 대학입시센터시험을 매년 1월 중순 토, 일요일에 이틀 동안 치러서 이 성적을 기본으로 대학에 지원한다. 보통 센터시험이라고 줄여서 표현하는 이 시험은 매년 평균 약 50만 명의 학생이 치른다고 하니 경쟁이 치여하다. 수험 과목은 3~5과목 정도. 과목수가 다른 것은 대학별로 성적을 요구하는 과목수가 약간씩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센터시험이 전부는 아니다. 일부 대학은 센터시험 성적으로만 뽑기도 하지만 일부 대학은 1차에 센터시험 성적을 토대로 거른 뒤 2차로 대학별 본고사를 본다. 더러 센터시험 성적을 무시하고 아예 본고사만 치르는 대학도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보다 입시제도가 다양한 편. 그런데 2020년부터 일본의 센터시험..

러덜리스 (블루레이)

영화 '러덜리스'(Rudderless, 2014년)는 노래를 부른 가수보다 사연이 더 관심을 끄는 영화다. 보통 음악영화라면 관련 음악가의 삶이나 성공과 실패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이 영화 또한 러덜리스라는 밴드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밴드의 성공이 아닌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초점을 맞췄다. 잘 나가던 광고기획자였던 샘은 어느날 뜻밖의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 그때부터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폐인처럼 지내던 샘은 아들이 남긴 자작곡들을 듣고 우연히 술집에서 노래를 불렀다가 일약 스타가 됐다. 뜻하지 않게 중년의 나이에 젊은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한 샘은 아들의 노래로 새로운 삶을 맞는다. 하지만 노래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면서 밴드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된다. 그만큼 이 ..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여행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디치 가문이 200년 동안 끌어모은 2,500여 점의 방대한 예술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우피치는 집무실이란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1560년대 토스카나 지역을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 대공이 피렌체 공화국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건물로 지었다. [베키오 궁전에서 내려다본 우피치 미술관. 1993년 테러리스트가 던진 폭탄에 건물 일부가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 복원됐다.] 건물의 설계는 유명한 미술가이자 건축가인 조르조 바사리가 맡았다. 코시모 1세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메디치 가문의 미술품을 이 곳으로 끌어 모았고..

여행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