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물을 좋아하는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한국판 '본'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액션이 요란하고, 나쁘게 말하면 할리우드 영화를 닮았다. 북한과 남한, 그리고 아랍계 악당들에게 쫓기는 하정우가 높은 건물을 휙휙 날고, 격투 끝에 달아나는 장면은 영락없이 본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비단 이 작품 뿐 아니라 '본' 시리즈를 비롯해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오는 007 근작, '미션 임파서블' 등의 액션들이 대부분 잡고 꺾고 비틀며 관절을 공격하는 격투기와 건물과 건물을 건너 뛰며 높은 곳에서 내리 뛰는 야마카시 같은 동작들을 적극 활용한다. 그렇다보니 서로 닮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작품도 최근 액션물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다만 막판 갈대밭 대결 장면은 테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