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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마이애미 바이스(블루레이)

울프팩 2017. 5. 19. 07:15

'마이애미 바이스'는 198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다.

돈 존슨과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가 형사 콤비를 이뤄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물이었다.

 

특히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의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돈 존슨이 섹시 가이로 인기를 끌었다.

'morning train'과 007 주제가 'for your eyes only'로 유명한 시나 이스튼도 이 시리즈에 출연한 적이 있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스타스키와 허치' 시리즈하고 맥이 닿아 있다.

스타스키와 허치, 마이애미 바이스의 소니와 리카도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 들어 사건 해결을 하는 돌격파 형사들이다.

 

이들을 통해 관객들은 화끈하고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여기 주목한 마이클 만 감독이 같은 제목(Miami Vice, 2006년)의 영화를 다시 만들었다.

 

설정은 TV 시리즈와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경찰들이 범죄조직에 잠입해 마약거래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위장수사를 다뤘다.

 

주인공은 콜린 파렐과 제이미 폭스가 맡았다.

과거 TV 시리즈물에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능글맞고 거칠었던 돈 존슨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도 있다.

 

아무래도 콜린 파렐에서 그런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그래서 마이클 만 감독은 오로지 두 형사의 거친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TV 시리즈보다는 액션의 강도가 올라가서 막판 마약거래조직과 대결 장면이 본격적인 총격전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마이클 만 감독은 그의 전작인 '히트'나 '콜래트럴'처럼 긴장을 점층적으로 끌어 올리는 방법을 썼다.

 

이야기 전개 뿐만 아니라 연출 전반에 걸쳐 그의 장기가 잘 살아 있다.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배경을 충분히 살리고 각종 총기류를 동원해 정교하게 계산한 총격전으로 사실감을 높였다.

 

마이클 만 감독은 두 주연배우에게 마약단속반 수사관들을 따라 다니며 범죄수사기법을 배우게 할 정도로 사실성을 중시했다.

더불어 '히트'나 '콜래트럴'처럼 총격전 장면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난다.

 

들고찍기로 찍어 끊임없이 흔들리는 영상과 마치 총 쏘는 사람의 어깨 옆에 붙어 있는 듯한 숄더샷 등이 여기에 일조했다.

이와 함께 HD카메라인 바이퍼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은 자연광의 느낌이 최대한 살아났고 어두운 장면에서는 거친 질감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일련의 분위기들은 마이클 만 감독의 전작인 '히트' '콜래트럴'과 이어지는 느낌을 준다.

이 작품들에서 마이클 만 감독은 지문처럼 자신의 고유한 특징을 이어갔다.

 

도시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비정한 범죄를 통해 미국의 치부를 드러냈다.

여기 휘말린 인물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모든 사건이 종결됐어도 그들은 제각기 아픔을 갖고 흩어진다.

이 같은 미국의 우울이 곧 만 감독의 특징이다.

 

어쩌면 이를 만 감독의 느와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히트'나 '콜래트럴'에 비하면 액션을 통해 보는 이를 흥분으로 몰아넣는 오락성은 가장 떨어진다.

 

후반부도 늘어지는 편.

여주인공으로 공리를 캐스팅한 점도 신선해 보일 수는 있으나 자연스럽게 보이지는 않는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자연광을 최대한 살린 감독의 의도에 따라 밤 장면은 거칠어 보인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아주 요란한 소리를 들려준다.

음량이 커서 공간이 떠나가게 소리가 울리며 저음은 부밍이 일 정도.

 

부록으로 로케이션, 위장수사 기법, 촬영과정, 비하인드씬과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촬영과 비하인드씬은 과거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에 없는 내용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형사 콤비로 등장한 제이미 폭스와 콜린 파렐. 파렐이 운전하는 자동차는 페라리 F430 스파이더.

암시장 장면은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촬영. 이 곳은 실제로 불법복제품과 모조품이 범람하는 유명한 회색시장이다.

광원의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한 영상을 통해 명암대비 효과를 극명하게 살렸다. 굳이 인물의 얼굴을 세세하게 살리지 않아 선 굵은 느와르의 느낌이 난다.

영화에 처음 등장한 경비행기. 제작진은 애덤 비행기라고 부른 이 기종은 마약 운반기로 등장. 제작진은 비행기 이륙장면을 위해 도미니카의 밀림에 활주로를 만들었다.

12미터 길이의 경주용 모터보트도 촬영을 위해 직접 만들었다. 보트 내부에 카메라와 촬영팀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개조했으나 촬영 감독은 멀미를 견디지 못해 내렸고 마이클 만 감독은 끝까지 내부에 남아 촬영했다.

형사와 사랑에 빠지는 범죄조직원으로 나오는 공리. '히트'의 로버트 드니로와 에이미 브렌느먼을 연상케 한다.

마약조직이 은신한 아이티 장면은 현지 촬영이 위험해 도미니카공화국의 해안도시 산토도밍고에서 촬영.

거대한 이구아수 폭포 옆에 위치한 범죄조직 우두머리의 집. 마이클 만 감독은 "영상은 색채와 구도"라고 얘기할 만큼 색과 구도를 중시한다.

대부분 장면은 디지털카메라인 톰슨 바이퍼 필름스트림으로 촬영. 촬영은 디온 비브가 맡았다. 그는 '게이샤의 추억'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았고 '콜래트럴' '시카고' 등을 찍었다.

배럿 M82A1 저격총, H&K G36C와 G3A3, 콜트 M4A1 카빈, 레밍턴 M24, 베넬리 M4 12구경 반자동 산탄총 등 실총들이 대거 등장.

마이애미 바이스 : 블루레이
마이애미 바이스 (1Disc)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