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리스본은 워낙 멀어서 쉽게 갈 엄두가 나지 않지만,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다. 직접 가보지는 못하더라도 영상으로나마 보고 싶은 생각에 봤던 영화가 빌 어거스트 감독의 '리스본행 야간열차'(Night Train to Lisbon, 2013년)다.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난 파스칼 메르시어의 유명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어느날 우연히 자살의 위기에서 구해 낸 여인이 홀연이 남기고 사라진 책 한 권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주인공을 맡은 제레미 아이언스는 이 책을 들고 리스본까지 찾아가 저자의 흔적을 쫓으면서 감춰진 이야기를 알게 된다. 영화의 매력은 아무래도 간간히 나오는 포르투갈 풍경이다. 로드무비처럼 본격적으로 리스본 풍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를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