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5/05/10 2

빅 히어로 (블루레이)

일본의 마징가Z와 여기 영향을 받은 로보트 태권V로 대표되는 1970년대 흑백TV와 극장에서 만난 로봇물들은 특징이 있었다. 높은 건물만한 로봇 몸체 안에 사람이 비행체를 타고 결합해 조종하고, 거대한 주먹을 미사일처럼 발사해 적을 쓰러 트렸다. 한마디로 사람이 조종대로 움직이는 기계에 가깝다. 하지만 1990년대 등장한 '자이언트 로보'나 '아이언 자이언트' 등 일본과 미국 로봇물들은 성격이 다르다. 이들은 화려한 기능은 없지만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정해진 원칙에 따라 움직이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기계라기 보다 친구에 가까운 개념이다. 월트디즈니가 마블과 손잡고 내놓은 '빅 히어로'(Big Hero 6, 2014년)는 작품의 배경이 된 동,서양의 만남 못지 않게 1970..

티악 LP-R550USB

지금은 찾기 힘들지만 예전 1970, 80년대만 해도 동네에 작은 음반점이 꽤 있었다. 이런 동네 음반점은 컴팩트디스크(CD)가 나오기 전이어서 카세트테이프나 레코드판(LP)을 팔았다. 그런데 LP나 카세트테이프보다 더 많이 팔린 게 있었다. 일종의 짜깁기 테이프다. 라디오를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곡목을 쭉 적어서 갖다 주면, 음반점 주인이 해당 LP를 찾아서 이것 저것 여러 곡을 원하는 대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주고 돈을 받았다. 소위 듣고 싶은 곡들만 모아 놓은 나만의 편집 테이프인 셈이다. 듣고 싶은 곡은 많은데 모든 음반을 구입하기 힘든 경우 이런 식으로 녹음 테이프를 구입했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저작권 개념이 희박하다보니 음반점에서 버젓이 이런 방..

메모장 201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