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방송계에 10여년을 몸담아 온 아내가 보자고 한 영화가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2006년)다. 80년대말 '별이 빛나는 밤에'부터 '2시의 데이트'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FM과 TV 프로를 두루두루 해왔던 아내에게 이 작품은 남다른 느낌을 준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웃음을 강요하는 '황산벌', 과대포장된 '왕의 남자'에 실망을 했기에 이준익 감독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준익 감독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감동적인 영화다. 역시 한, 두 작품으로 감독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작품으로 만난 이준익 감독은 참으로 따스한 감성을 지닌 작가다. 작품은 88올림픽 시절 가수왕까지 했던 왕년의 록가수가 몰락해 지방 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