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109

바이올렛UK "Rosa"

바이올렛UK(Violet UK)는 유명한 일본의 비주얼 록밴드 엑스저팬(X-japan)의 리더 요시키가 만든 프로젝트 밴드다. 밴드라고는 하지만 요시키가 드럼과 피아노, 작곡, 작사, 기획 등 노래만 빼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1인 프로젝트 밴드에 가깝다. 엑스저팬 해체 이후 요시키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밴드이기는 한데 아직 이렇다할 음반 한 장 내놓은 것 없이 활동이 지지부진하다. 그래도 틈틈히 발표한 싱글이 몇 곡 있기는 한데, 그중에서 가장 마음을 끄는 곡이 바로 'Rosa'다. 지난해 일본 영화 '폭렬닌자 고에몬'의 주제가로 쓰여 널리 알려진 곡인데, 참으로 아름다운 록 발라드 넘버다. 과거 엑스저팬 시절 요시키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곡으로, 서정적이면서 풍성한 멜로디와 장엄한 구성은 마..

1982 제 6회 MBC 대학가요제

난 1982년에 영화 '친구'처럼 까만 교복을 입었다. 그 해는 일제의 잔재물이라고 꼽히던 검정 교복을 학생들이 마지막 입은 해였다. 일본 순사처럼 목에 후크를 채우고, 금장 쇠단추를 줄줄이 단 검정 교복은 학생복이라기보다 군복의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머리를 스님처럼 '빡빡' 깎고 다녔다. 그러다가 변화가 일었다. 82년, 교복 자유화에 앞서 두발 자유화를 1년 먼저 실시한 것이다. 중학교 마지막 학년이었던 그 해, 학생들은 검정 교복에 길게 머리를 기르고 다녔다. 멀리서 보면 검정 교복에 길게 기른 머리가 영락없는 양아치였다. 그 해에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해방의 느낌을 선사했다. 학생들에게는 두발 자유화를,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야간 통행을 허가했다. 야간 통행? 무슨 소리냐고? 그 시대를 살지 않았..

1985년 MBC 대학가요제

1985년은 청소년기를 보낸 마지막 해였다. 개인적으로 고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며 청소년기를 마감했지만, 사회적으로도 마지막이 많았다. 학력고사가 그 해 11월을 끝으로 논술이 추가되며 바뀌었고, 교복 자율화도 3년 만에 폐지됐다. 입시 제도가 바뀐데 이어 교복마저 다시 입게 됐으니 고교생들에게는 수난을 예고한 해였다. 그러고보니 개인적으로는 빡빡머리에 검은 교복을 마지막 입은 세대였고, 두발 및 교복 자율화를 처음 맞은 세대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도 격동의 한 해였다. 서울 미 문화원이 대학생들에게 점거되면서 전두환 군사정권의 폭압은 도를 더해갔다. 그때를 기점으로 사회구성체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이듬해인 86년에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 혁명론(NLPDR)이 등장, 반제민중민주주의 혁명론(AIPDR)과 ..

파트리샤 카스=빠뜨리샤 까스

올해 마지막 블로그 소재는 파트리샤 카스(patricia kaas)다.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영어식 표기를 그대로 쓰면 파트리샤 카스지만, 프랑스어 발음을 흉내내 적으면 빠뜨리샤 까스다.올해 마지막 포스트로 고른 이유는 가장 좋아하는 여자 가수이기도 하고, 얼마전 그의 신보가 나왔기 때문이다.파트리샤 카스는 소위 '프랑스의 국보'로 불리는 가수 겸 배우다.얼마나 대단하길래 프랑스의 국보로 꼽힐까.1966년생인 그는 올해 나이 44세.8세때부터 노래를 불렀고 13세때 콩쿨에 나가 우승을 하며 정기적으로 독일 댄스클럽 무대에 섰다.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88년 발표한 데뷔 앨범 'Mademoiselle Chante...'였다.여기에 그 유명한 'Mon Mec a moi'가 들어 있다.이 음반은 'Mon..

핑크 마르티니

핑크 마르티니(Pink Martini)는 참으로 매력적인 그룹이다. 무려 12명으로 구성된 이들의 음악은 팝, 재즈, 라틴, 샹송 등 다양한 장르들이 뒤섞여 있어 맛있는 칵테일같다. 1994년 하버드대 출신의 피아니스트 토마스 로더데일이 같은 대학 출신인 차이나 포브스와 그룹을 만든 뒤 하인즈 레코드를 설립, 97년에 1집 음반을 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나온 음반은 모두 3장뿐. 그런데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3장의 음반은 훌륭한 노래들로 꽉 차 있다. 아니, 오히려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의 매력은 보컬을 맡고 있는 차이나 포브스의 독특한 음색에 있다. 여성 보컬이면서 약간 중성적인 목소리를 가진 그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일본어, 아랍어 ..